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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영덕 국민의힘 공천 갈등 격화…김광열 재심 요구에 조주홍 측 법적 대응 맞불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4.25 16:28 수정 2026.04.25 16:31

김광열 측 “조직적 금권선거 정황” 주장하며 공심위에 자술서·사실확인서 제출조주홍 측 “경선 불복 흑색선전, 허위사실이면 끝까지 엄단” 강경 대응 예고중앙당 최종 판단 지연 땐 지역 분열 심화 우려…투명한 검증 요구 커져


경북 영덕군에서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둘러싼 반발이 확산하며 지역 정가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김광열 후보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한 가운데 조주홍 후보 측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며 정면 반박했다.

영덕군 국민의힘 당원들과 일부 군민들은 이번 선거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중앙당의 책임 있는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 공천 결과를 둘러싼 반목은 지역 안팎으로 번지고 있다.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김광열 후보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한 상태다. 김 후보 측은 공천 과정과 관련해 조직적 금권선거 정황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됐다며 관련 내용과 자술서 등을 공심위에 제출하고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 조 후보의 부친이자 영덕동천문화재단 이사장이 지역 주민 80명에게 여행경비와 식대, 보험료 일체를 제공하며 아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선량한 군민 80명을 50배 과태료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잠재적 범죄자로 전락시킨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 측은 또 지난해 6월 조 후보가 언론인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측근을 통해 현금 50만 원과 30만 원을 각각 제공했다는 구체적 증언과 사실확인서도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를 ‘금권 부정 경선’ 의혹의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조주홍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조 후보 측은 김 후보 측 주장을 경선 불복에 따른 흑색선전으로 규정하며, 제기된 내용은 허위사실이라고 맞섰다. 조 후보 측은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형사 고발과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는 물론, 허위사실 확산을 막기 위한 가처분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허위 정보가 추가로 확산할 경우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기관에도 정식 절차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 후보 측은 “정치는 의혹과 왜곡이 아니라 사실과 책임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경선은 당의 절차와 규정에 따라 진행됐고 결과는 군민과 당원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흑색선전에 흔들리지 않고 정책과 실력으로 본선에서 정면 승부하겠다”며 “군민의 선택을 모욕하는 경선 불복 공세는 원칙과 법치로 단호히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측 주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지역에서는 중앙당의 신속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천심의 최종 확정은 공천 발표 뒤 결과에 영향을 미친 불법 선거운동 여부와 공관위 의결에 따른 감산점 적용 가능성 등을 조사한 뒤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원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갈등이 더 커지고 공천 결과를 둘러싼 상처도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당이 조기에 결론을 내고 판단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 제기된다.

이번 파열음은 영덕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울진군과 의성군 등 일부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을 둘러싼 잡음과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이 누적될 경우 당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천 갈등이 단순한 내부 경쟁을 넘어 지역 민심의 분열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천은 절차적 정당성과 결과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될 때 수용력을 얻는다. 의혹이 제기된 만큼 중앙당은 시간을 끌기보다 재심 여부와 판단 근거를 분명히 밝히고, 당원과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의 갈등을 방치하면 지역 내 분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공천을 둘러싼 혼란을 수습하는 일은 특정 후보의 이해를 넘어 지역 정치의 신뢰를 지키는 문제다. 중앙당의 빠르고 투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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