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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인지도와 조직력,정책 체감도가 승부를 가르는 가운데 보수 성향 후보들의 다자구도가 형성되면 진보진영 결집에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용기 예비후보는 '현장을 아는 교육감'을 전면에 세웠다. 특히, 영덕여중·영덕여고에서 31년간 교사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농산어촌 비중이 큰 경북의 교육격차와 지역소멸 문제를 '학교의 생존'과 연결해 풀겠다는 점이 핵심 메시지다. 작은 학교를 효율 논리로 통폐합하는 흐름에 맞서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이 사라진다"는 현장 목소리를 정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한다.
이 후보가 꺼내든 대표 공약은 '기본사회'에 닿아있다. '청소년 무상교통'을 시행해 통학 걱정을 덜고, '교육지원청 소속 통학버스 도입'으로 등·하교 책임을 교육청이 지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고3 졸업생 및 학교밖 청소년에게 '사회진출지원금 100만원 바우처'를 지급해 사회로 나아가는 첫발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금 소요예산을 약 230억원 수준으로 추계하며, "예산조정으로 충분히 가능하고, 지역 바우처로 지급하면 지역에 돈이 돌게 된다"는 논리도 같이 제시했다.
'작은학교 살리기' 구상도 선거판에서 눈에 띄는 의제다.
이 후보는 학령인구 감소국면에서 통폐합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과 달리, 22개 시·군 전역에서 교육청, 지자체, 대학, 시민단체, 기업이 협력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를 돌봄, 문화, 학습을 잇는 지역 거점으로 재구조화해 전입과 정주를 유도하겠다는 접근이다. 정책 추진 방식에서도 '참여'를 전면에 세운다.
청소년, 교직원, 학부모 의회를 설치해 중요한 교육정책을 함께 결정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약속이다. 교육감 1인의 결정보다 숙의와 합의로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현장에서는 "불통 행정"에 대한 피로감과 맞물려 관심을 끌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 행보도 적극적이다. 이 후보는 3월 25일부터 '경북교육살리기 70일 대장정'을 시작해 22개 시·군을 돌며 주민 의견을 듣고 공약을 순차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첫 공약으로는 '교복폐지, 학생 선택권 보장'을 내걸었다. 교복 착용을 일괄 폐지로 밀어붙이기보다 학교 구성원이 토론해 '유지, 전환, 자율복장'의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학부모 부담이 커지지 않게 지원체계를 같이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경북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돼 왔고, 교육감 선거는 정당 표방이 금지돼 후보의 메시지가 유권자에게 닿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 후보는 "경북과 대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이 진보교육감을 선출한 경험이 있다"며 "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중도층 확장성이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가 다자 구도로 치러질 경우 민주진보 단일후보라는 점에서 이용기 후보가 '결집'이라는 강점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승부는 '기본사회' 공약이 생활정책으로 체감되는지, 그리고 작은학교, 무상교통, 사회진출지원금 같은 의제가 경북의 소멸 격차, 돌봄 문제 해결에 얼마나 설득력있게 전달되는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