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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바다 보며 라운딩”…울진, 파크골프로 체류형 관광 키운다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4.06 14:24 수정 2026.04.06 14:25

왕피천 둔치 36홀 울진파크골프장, 생활체육 넘어 관광 거점으로 육성온천·숙박·해안 관광 연계해 생활인구 늘리고 지역 상권 활성화 기대


경북 울진군이 왕피천과 동해를 품은 파크골프장을 앞세워 생활체육과 관광을 결합한 체류형 지역활성화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열풍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직면한 울진군은 파크골프를 새로운 지역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군은 근남면 수산리 왕피천 둔치에 조성한 36홀 규모 울진파크골프장을 군민 여가시설에 그치지 않는 체류형 스포츠 관광 거점으로 키워 외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생활인구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1966년 11만7000여 명이던 울진군 인구는 2026년 2월 기준 4만6000여 명으로 줄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32.4%에 이른다. 군으로선 군민의 건강한 여가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외부 방문 수요를 꾸준히 유입시킬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울진군이 파크골프에 주목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장비가 간단하고 운동 강도가 높지 않아 고령층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전국적인 동호인 수요를 바탕으로 대회와 교류전을 통한 외지 방문객 유치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김혜정 울진군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울진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인 만큼 군민들이 건강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했다”며 “관광 전략까지 함께 고려해 파크골프장을 생활체육과 관광을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는 스포츠 관광 인프라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울진파크골프장은 약 4만2000㎡ 부지에 조성된 공공 파크골프장이다. 왕피천과 동해바다 경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개방형 코스가 강점이다. 하천 둔치라는 입지 특성을 살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 팀장은 “울진파크골프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왕피천과 바다를 보며 라운딩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친환경 코스”라며 “36홀 규모의 넓은 구장을 갖춰 대회 개최와 동호인 이용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체육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군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외부 방문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거점형 시설로 만든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울진군은 파크골프장을 지역경제를 살리는 관광 플랫폼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왕피천공원, 해안 관광지, 온천 등과 연계해 라운딩 이후 식사와 숙박, 지역 관광으로 이어지는 소비 흐름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운영 방식에도 이런 방향이 반영됐다. 관외 이용객이 1인당 1만원 상당의 지역 내 지출 영수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입장 수입보다 지역 내 실제 소비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조치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울진파크골프장은 2024년 5월 직영 전환 이후 2026년 2월까지 약 9만3000명이 찾았다. 이 가운데 관내 이용객은 7만여 명, 관외 이용객은 2만3000여 명이다. 평일 평균 이용객은 200명 안팎이며, 주말과 성수기에는 300~400명 이상이 찾고 있다. 대회나 행사 기간에는 전국에서 1000명 넘는 방문객이 몰리기도 한다.

김 팀장은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전국대회를 개최하면서 지역경제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국대회 때는 1000명 안팎의 방문객이 유입되고 선수와 동행인들이 2~3일간 머물며 식사, 카페, 숙박업소를 이용해 직접 소비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 “대회 기간에는 인근 숙박업소 예약률이 크게 오르고 음식점 매출도 늘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진군은 지역 여건과 이용 목적에 따라 파크골프장을 기능별로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성면에는 주민 여가와 건강 증진을 위한 9홀 파크골프장을 완공했다. 평해읍에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겨냥한 36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올해 준공 목표로 조성 중이다. 주민 일상형 구장과 대회·관광 연계형 구장을 함께 키워 지역 전체를 하나의 파크골프 네트워크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군은 온천을 활용한 치유형 파크골프장 조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온정면 일원에 백암온천, 백암산림치유센터, 해양치유센터를 연계한 치유형 파크골프장을 추진해 스포츠와 휴식을 함께 묶는 체류형 관광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사계절 오션리조트 구상까지 더해 숙박 기반도 보완할 계획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군은 파크골프장을 단순한 생활체육시설을 넘어 관광과 치유가 결합된 체류형 스포츠 관광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울진이 보유한 온천 자원을 적극 활용해 파크골프와 휴식, 건강 회복이 함께 이뤄지는 치유형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진만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차별화된 파크골프장을 기반으로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지역성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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