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울진군수 선거 구도가 5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손병복 현 군수를 중심으로 전찬걸 직전 군수와 황이주 전 경북도의원, 임승필 울진군의원, 김창수 전 울진군 자치행정국장이 출사표를 던질 채비를 하면서다. 겉으로는 인물 경쟁이지만, 실제 승부는 현직 성과에 대한 평가와 각 후보 공약의 실행력에서 갈릴 전망이다.(국민의힘 가나다순)
김창수(65) 전 자치행정국장은 대구 대건고와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울진군에서 공직을 시작해 총무과장, 울진읍장, 자치행정국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노음초교 동창회장과 울진군배구협회장도 역임했다. 김 전 국장은 38년 공직 경험을 앞세워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농산물 재배시스템 구축, ‘머무는 관광지’ 조성, 청소년 학습환경 개선, ‘울진형 기본소득제’ 시행을 울진 발전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손병복(69) 군수는 대구 계성고와 중앙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을 거쳐 한국수력원자력의 첫 외부 영입 인사로 한울원자력본부장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찬걸 당시 군수에게 패했지만, 2022년 선거에서 전 군수를 꺾고 군수에 당선됐다. 손 군수는 동해선 철도 개통을 통한 ‘1천만 관광객 시대’ 기반 마련, 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 유치 확정, 군민복지 시책 확대, 체육 인프라 확충 등을 성과로 제시하며 “군민이 체감하는 행정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주요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선 연속성이 필요하다며 재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승필(57) 울진군의원은 울진고와 강원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울진JC 회장을 지냈다.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고 첫 군수 도전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이미지를 전면에 내건다. 재선 군의원으로 9대 전반기 울진군의회 의장을 맡아 예산과 군정 경험이 충분하다고 자부한다. 울진군 농어촌버스 무료화를 최초 제안하는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강조해 왔다.
전찬걸(67) 전 군수는 울진고와 육군3사관학교(19기)를 졸업했다. 재선(8·9대) 경북도의원을 거쳐 2018년 지방선거에서 현직 군수를 꺾고 울진군수로 당선됐으나, 2022년 선거에서 손병복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내년 선거는 전·현직 군수의 ‘리턴매치’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 전 군수는 다시 군정을 맡아 활력 있는 울진, 군민이 행복한 울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황이주(59) 전 경북도의원은 후포고와 동국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매일신문 기자를 거쳐 재선(8·9대) 도의원을 지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손병복 후보에게 패했지만 40.05% 득표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인했다. 경북 원자력안전협의회 위원을 지내 원전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재)동영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지역 인재 육성에도 관여하고 있다. 황 전 의원은 울진을 에너지·원자력 산업 중심지로 키우고 기자재 납품업체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히며, 원자력 관련 재원을 군민에게 직접 배분하는 ‘울진형 에너지 연금’ 구상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의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직 군수의 성과와 한계, 전직 군수의 재도전 명분, 도의회·군의회 경험을 내세운 후보들의 실행력, 행정 관료 출신이 제시하는 기본소득형 공약의 재원 마련 방식이 모두 검증 대상이다. 울진의 미래를 좌우할 선택인 만큼, ‘누가 더 크게 말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구체적으로 해낼 수 있느냐’가 유권자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