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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안전불감증 방치된 철거 현장…“관급공사 맞나” 주민들 불안 호소

박시찬 기자 입력 2025.12.02 18:37 수정 2025.12.02 18:41

초등생 통학로에 ‘무방비 철거 공사’… 관급공사 안전불감증 여전
“사고 나도 이상할 것 없다” 공공 철거 현장, 기본 안전조차 실종

↑↑ 철거 공사 중인 현장 사진.

[고향신문=박시찬기자] 영덕군 영덕읍 중앙길 102-11 일대에서 진행 중인 관급 철거 공사가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갖추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과 항의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현장이 초등학생들이 매일 지나는 통학 골목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음에도 최소한의 안전시설조차 없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본지가 지난 2일 오후 확인한 철거 현장은 붉은 경고 테이프가 간단히 둘러져 있는 것이 전부였다. 현장은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출입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으며, 안전펜스나 가림막, 차단봉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보이지 않았다.


↑↑ 철거 공사 중인 현장 사진.

↑↑ 철거 공사 중인 현장 사진.

더욱 심각한 점은 공사 착공 초기부터 일반적으로 설치되는 공사 안내판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공사명, 시행자, 감리자, 공사 기간 등 필수 정보가 안내되지 않아 주민들은 “도대체 누가 어떤 공사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며 행정이 기본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내부에는 철판, 콘크리트 잔해, 철근 등이 무질서하게 방치돼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중장비가 계속 움직이고 있었지만, 안전 통제선이나 신호수는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공사 중인 골목에는 보행자와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오가고 있어 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환경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비산먼지 관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 주변에는 살수 흔적이 보이지 않았고 방진막도 설치되지 않아 인근 상가와 주택은 종일 날아드는 먼지를 견디며 창문을 꼭 닫은 채 생활해야 했다. 주민들은 “관급공사라 믿고 있었는데 민간 공사보다 더 엉망”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 철거 현장이 초등학교와 가까운 통학로에 위치한 점은 주민들의 걱정을 더욱 키우고 있다. 좁은 골목을 오가는 어린 학생들이 잔해물과 중장비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야 하는 구조적 위험 때문이다.

주민 B씨는 “지역민 주차장 확보가 목적이라는데, 그보다 아이들 안전이 먼저 아닌가”라며 “누가 봐도 위험한데 아무런 조치도 없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C씨 역시 “밤에는 조명도 켜지지 않아 아이들도 어른들도 지나다니기 무서울 정도”라며 “이 정도면 사고가 안 나는 게 더 이상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관급공사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1.8m 이상 안전펜스 설치 ▲중장비 작업 반경 내 접근 금지 ▲폐기물 정리 ▲지속적 살수 ▲야간 경고등 설치 ▲공사 안내판 부착 등 기본 의무사항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주민들은 “법이 정한 최소 기준조차 안 지키는 관급공사가 말이 되느냐”며 “누구 책임인지, 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통학로 한복판에서 철거 공사가 이처럼 안전장치 없이 진행되는 사례는 드문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지자체의 책임 있는 대응과 상시 관리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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