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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더 씁쓸한 것은 그런 기자들이 관청에 나타나면 오히려 공무원들이 더 친근하게 대한다는 점이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눈치 문화'와 '이익의 거래'가 낳은 결과다. 약점을 쥔 자가 힘을 갖고, 그것을 감추려는 자가 협조하는 구조는 이미 공정성을 잃은 관계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은 인간적인 온정을 말하지만, 지금은 잘못된 방향으로 해석돼 있다. 더 크게 울고, 더 세게 압박하는 사람이 이득을 보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정직하고 조용히 일하는 이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사회, 그것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태도는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감추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쌓는다면, 그 사회는 스스로를 병들게 한다. 한 번의 잘못은 실수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잘못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분명 고의다.
공직사회는 투명해야 한다. 숨기기보다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잘못을 감추려는 문화보다 그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보일 때 비로소 신뢰가 회복된다.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 그 사회만이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