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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감추는 사회가 아닌, 인정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

박문희 기자 입력 2025.11.07 11:34 수정 2026.06.17 22:51

반복된 잘못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문화가 만든 왜곡된 관계

기자는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현실 속에는 사실보다 이익을 좇는 일부 기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권력과 결탁하고 허구의 기사를 만들어내며, 기자의 이름을 오염시킨다. 사람들은 그런 이들을 '기레기'라 부른다. 부끄럽지만, 기자로서 이 단어가 생긴 이유를 외면하기 어렵다.
 

더 씁쓸한 것은 그런 기자들이 관청에 나타나면 오히려 공무원들이 더 친근하게 대한다는 점이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이는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눈치 문화'와 '이익의 거래'가 낳은 결과다. 약점을 쥔 자가 힘을 갖고, 그것을 감추려는 자가 협조하는 구조는 이미 공정성을 잃은 관계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은 인간적인 온정을 말하지만, 지금은 잘못된 방향으로 해석돼 있다. 더 크게 울고, 더 세게 압박하는 사람이 이득을 보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정직하고 조용히 일하는 이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사회, 그것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태도는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감추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쌓는다면, 그 사회는 스스로를 병들게 한다. 한 번의 잘못은 실수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잘못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분명 고의다.
 

공직사회는 투명해야 한다. 숨기기보다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잘못을 감추려는 문화보다 그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보일 때 비로소 신뢰가 회복된다.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 그 사회만이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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