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경제

행정서 시행하는 예초 작업, 안전 관리 부실

박문희 기자 입력 2025.09.26 12:52 수정 2025.09.26 12:55

명절 맞아 주민과 귀성객에게 깨끗한 환경 제공하기 위한 작업 안전 수칙 무시
일부 작업자들 무릎 보호대나 안면 보호구 착용하지 않거나 안전 커버 조차 제거
사고 발생 시 작업자 과실 여부 상관없이 관할 관청 일정 부분 보상책임에도 `느긋`


[고향신문=박문희기자] 영덕군 전역에는 한가위를 앞두고 도로 옆, 하천, 보행로 곳곳에서 예초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명절을 맞아 주민과 귀성객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지만, 현장 곳곳에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무시된 채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재 결과 일부 작업자들은 무릎 보호대나 안면 보호구 같은 최소한의 안전 장비조차, 착용하지 않고 예초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더 심각한 것은 안전 커버조차 제거된 예초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빈번하게 목격된다는 점이다.
 

작업의 편리성과 속도를 이유로 와이어 대신 칼날을 사용하면서 안전 커버까지 제거하면 날이 튀거나 파편이 튀어 인근 보행자나 작업자 본인은 물론 주차나 주행중인 차량에 큰 부상과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매년 예초작업 중 발생하는 2차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피해가 장기 치료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예초작업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작업자의 과실 여부와 상관없이 관할 관청이 일정 부분 보상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영덕군은 현장 안전 관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작업자의 장비 착용 여부를 점검하거나 안전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 김 모 씨(67)는 "한가위를 맞아 깨끗하게 정비하는 건 좋지만, 안전장치도 없이 예초기를 쓰는 걸 보면 불안하다"며 "만약 돌이나 금속 파편이 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군청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전 문제는 더욱 심각한 배경을 안고 있다. 현장 작업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체력적 한계와 더운 날씨로 인해 보호장비 착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령일수록 작은 사고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더군다나 무더위 속에서 땀이 많이 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 장비를 생략하는 관행이 자리 잡는다면, 불의의 사고는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은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켜야 한다"며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고령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작업 전 안전교육 강화와 보호장비 지급,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풍요로운 한가위를 위해 추진되는 예초작업이 안전 관리 부실로 인해 되레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
 

영덕군은 형식적인 환경 정비에 그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고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