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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체험과 참여 중심으로 설계됐다. '마음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시작된 수업은 마술 공연과 OX 퀴즈, 골든벨 형식의 퀴즈대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평소 어렵게 느끼던 정신건강이나 생명존중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 현장에서는 웃음과 공감이 넘쳤다. 학생들은 문제를 맞히며 환호하고, 틀리더라도 서로 격려하며 교육에 몰입했다. 한 학생은 "처음엔 단순한 퀴즈라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교육의 의미를 되새겼다.
울진군은 이번 교육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건강한 자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사춘기 청소년에게 흔히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청소년기의 정신건강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며 "마음성장학교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도록 돕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울진군 정신건강복지센터는 향후 이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 더 많은 청소년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어서 지역 전체의 정신건강 인프라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체험형 교육이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극단적인 선택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최근 들어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역 단위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이러한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울진군의 사례는 지역사회가 청소년 정신건강을 어떻게 돌볼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지역 교육기관과 보건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는다. 그러나 이번 마음성장학교를 통해 그 첫발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