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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울진 `죽변해안스카이레일`, 290억 들인 관광명소의 그림자

박문희 기자 입력 2025.06.27 09:29 수정 2025.06.27 09:31

고장 반복에 74일 운행 중단·법적 분쟁까지... 위탁업체 대표는 배임 혐의 수사 중
연 34만 명 찾는 인기 관광지지만 안전성과 관리 부실 논란


[고향신문=박문희기자] 울진군이 290억6,000만 원을 투입해 조성한 해안 관광 모노레일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잦은 고장과 법적 분쟁으로 지역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죽변면 해안선을 따라 2.4㎞ 구간에 설치된 이 스카이레일은 2021년 7월 개장 이후 연간 34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며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이색적인 체험으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잇단 운영 중단과 업체관리 부실로 인근 상가의 피해가 적지 않다.
 

개장 직후부터 문제가 드러났으며. 선로 결함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일이 반복됐고, 올해 3월에는 정기 안전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74일간 운행이 전면 중단되어 이로 인해 관광객은 물론 지역 상권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운영 주체 간 갈등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울진군은 스카이레일 운영을 한 민간 위탁업체에 맡겼지만, 양측은 계약 해석과 운영 책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왔으며 급기야 울진군은 해당 민간업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한 관광 인프라가 졸속 운영으로 본래 목적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으며 울진군의 한 상인은 "처음엔 관광객이 몰려 활기를 띠었지만, 최근엔 고장 소문에 예약도 뜸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울진군은 수차례의 보완공사와 안전 점검을 통해 재개장에 나섰지만, 재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며 군 관계자는 "현재 경찰 수사와 별도로 운영체계 전반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 없이 단기 처방에 그치는 대책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으며 전문가들은 공공시설의 위탁 운영 과정에서 책임 소재와 관리 기준을 명확히 해야 유사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의 사례는 지자체가 관광 활성화를 명목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때, 사후 관리 체계와 위탁 운영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이며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만큼, 철저한 감시와 책임 있는 행정이 요구된다.
  

울진군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군민 재산으로 환수하겠다는 방침이며 "290억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만큼 신속히 시설물을 반환 받아 조속히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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