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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지품면 신양리리 양원마을을 화마로 부터 지켜낸 남중희씨와 SS기. |
하지만 이날 화마가 쓸고 간 중심에 있던 지품면 신양리 양원마을은 영덕군 주민 대부분 큰 피해가 났음에도 단 한 가구도 피해를 입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양원마을도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이 사는 만큼 주민 대피 명령을 받고 모두 피난을 한 상황에 그래도 마을을 지키기 위해 출향 후 귀향한 젊은이들이 마을을 지켰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공무원 생활을 하다 5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노모를 돌보며 농사를 지어온 남중희씨와 남수병, 남국태, 남효익씨 등 4명의 귀향인으로 이들은 화재가 아무리 무섭고 위험해도 대부분 집성촌 이웃이고 사전에 대비를 잘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특히, 마을 지형상 위급 시 불을 피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논·밭이 마을앞에 넓게 형성되어 있는 지역이기에 안심하고 어르신들을 피난 시키고 불길이 도착하기 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먼저 이들은 화마가 덮치면 정전과 통신이 불통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마을에 있는 가스통이나 인화성 물질은 모두 치우고 소화기 10대와 셔치라이트를 준비하고 마을 상수원에 만 톤의 물을 가득 채우고 호스를 이용해 3시간 동안 물을 뿌리며 앞으로 닥칠 화마에 대비했다. 더불어 다목적 스피드스프레이(일명 SS기)도 점검하는 등으로 대비 태세를 갖추었다.
이날 영덕군 전역이 산불로 정전과 통신 마비가 된 암흑의 상황에서 마을에 덮친 화마는 이미 뿌린 물에 흠뻑 젖은 가옥들에 쉽사리 옮겨붙지 못한 상황에서 준비해 두었던 다목적 스피드스프레이어(일명 SS기)를 이용해 산 밑 가구로 몰려오는 화마와 맞서며 연신 물줄기를 뿜어내었다.
이런 상황이 밤새 이어지고 화마가 동해안으로 옮겨간 사이 새벽이 되어 피난 갔던 마을 주민이 상황을 살피기 위해 돌아왔다가 피해가 없이 깨끗한 마을을 보고 놀라움과 함께 마을을 지킨 젊은 귀향인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이 마을 주민인 전 영덕군 이장연합회 남진호 회장은 "모든 주민이 피난을 갔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귀향인 4명이 자신의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에서 온전하게 마을을 지켰다."며 "의로운 정신에 깊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화재 예방에 중심에 있던 남중희씨는 "천재지변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있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모두가 긴박한 상황에서 마을을 지키려는 의지와 바람을 등지고 화재진압을 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급박한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에 이들의 헌신이 가옥 1채 손실 없이 마을의 재산을 지켜내는 계기가 되면서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