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성원전전경.

[고향신문=조원영 기자] 국민의힘 박형수 국회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원전 2, 3, 4호기의 설계 수명이 2026년 11월에 만료됨에 따라 영구 가동 중지 및 해체를 준비했던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형수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 원전해체사업부는 지난해 8월 한수원 안전경영단장 앞으로 보낸 사내 공문에서 월성원전의 냉각수로 사용되는 중수를 전량 저장할 수 있는 시설 신축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 는 월성 1호기를 포함한 월성 2, 3, 4호기의 중수 2,000톤을 보관할 수 있는 중수 드럼 10,000개를 수용하는 저장시설 건립 계획이 담겨 있었다. 

또한 이미 영구정지된 월성 1호기뿐만 아니라, 2, 3, 4호기의 폐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박형수 의원은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계획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현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진행된 것이어서 논란이 크다.

한수원은 올해 6월 28일에도 한전기술과 중수 저장시설 설계 용역 변경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계약서에도 2,100톤 용량의 중수 저장시설 발주 내용이 포함되었다고 박형수 의원은 덧붙였다.

더욱이 한수원은 2023년 6월, 월성원전에서 사용한 중수 80톤을 42억 원에 중국 친산원전에 판매한 바 있다.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중수는 수소폭탄 제조에 필요한 삼중수소를 추출할 수 있으며, 중수로 사용 후 핵연료에서 핵원료인 플루토늄을 쉽게 추출할 수 있다.

박형수 의원은 이처럼 중요한 전략물자인 중수 판매 과정에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한수원이 2021년 중국 친산원전으로부터 단순 이메일 제안을 받은 후 같은 해 10월에 계약을 체결한 점을 문제 삼으며, 당시 월성 1호기의 재가동 가능성이 존재했음에도 중수 80톤을 중국에 매각한 것은 큰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형수 의원은 “한수원이 중국에 중수를 판매하고, 월성원전 4개 호기의 중수를 저장할 시설을 계획하는 것은 사실상 월성원전 전체의 폐로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이는 현 정부가 원전 산업 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원전 수출 10기, 원전 계속운전 10기’ 목표를 세운 상황에서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의 월성원전 폐로 시도에 대해 철저히 경위를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