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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디셈버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3.12.29 07:16 수정 2023.12.29 07:20

모련 / 김 인 수

돌아가야 할 곳에는 

늘 그만큼 비어 있거나 

빈 곳이 와서 가만히 

비어 있었다


돌아가야 할 곳도 

그림자로 서성일 벽도 없어진 때

12월은 가만히 내게로 왔다 


한때는 버려지는 설렘과 

간절히 비움을 꿈꿨던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12월이 내게로 왔다 


빈 곳은 온종일 비어 있지만 

바람도 허허로움도 가득 차 있어서 

빈 곳이 아니다


디셈버 

디셈버

 

▶약력

●경북 영덕 출생. 2009년<<아람문학>> 신인상 수상 등단. 시집「분홍바다」「푸른 벼랑」「지상에서 가장 먼 것들」「그 바다에 꽃이 핀다」. 경북문협 작가상, 경북펜문학 작가상, 경북여성문학상, 경북일보 청송객주 문학상, 경상북도 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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