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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안녕, 로컬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3.11.24 08:23 수정 2023.11.24 08:25

최 정 연 칼럼위원

로컬 커뮤니티가 지역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 플랫폼, 네트워크, 공동체 등의 결합을 지지하며 지역의 현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고자하는 대안의 방식인것 같다.

 

로컬의 가장 단순한 해석은 '지역', '현지'라는 의미로 번역된다. 현재 얘기되고 있거나 자신이 살고 있는 특정 지역의 현지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 지역에 사는 주민, 현지인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사전을 계속 읽어나가다 보면 '내가 사는 곳에서 인접한 곳', '전체의 일부'를 뜻한다. 여기서 우리가 사용하는 '지방'이라는 의미가 두드러진다. 이 의미는 중앙집권화의 대척점의 개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최근 뜨는 골목상권 이야기와 '로컬'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어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주제의 연결선에서 지역을 살펴보았을 때 시골 탐험가들이 늘고 있다. 시골을 엿보는 탐험청년들이 호시탐탐 시골을 기회의 땅으로 귀기울이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며 느끼는 고민을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함께 해보고 싶다고 한다. 영덕살이 십년 차에 접어 든 나의 공감백배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로컬을 창조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요즘 농촌은 문화 놀이의 분야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변화하는 시대상 속에서 로컬이 의미하는 것들이 서서히 새로운 인식을 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보잘 것 없게 여기던 것에서 자랑스러운 것,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켜야하는 것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우리만의 문화로 알고있던 판소리에 세계인이 관심 갖기 시작하고, 그 예술성을 높게 평가한다. 이 시기 이후로 '로컬'은 새로운 인식을 갖기 시작한다. 그 전에는 '지방=촌구석'이라며 스스로 연세대학교 모종린 교수님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의적 소상공인",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골목 상권 등 지역 시장에서 지역 자원, 문화, 커뮤니티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소상공인"이라 정의하고 있다. 모종린 교수님의 정의는 지금까지 등장한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해 가장 객관적이고도 종합적이면서 가장 축약된 설명이다.

 

그렇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점점 더 '로컬'을 창조한다. 변화하는 시대상 속에서 의미있는 로컬이라는 또 하나의 화두는 위에서 언급한 로컬크리에이터와 함께 화제에 오른 말, 바로 '로컬콘텐츠'이다. 로컬콘텐츠는 로컬크리에이터보다 좀 더 의미를 유추하기 쉽다. '콘텐츠'라는 표현이 나온 시기는 1990년대로 벌써 강산이 두 번 바뀌고도 남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정확한 단어의 뜻을 말해 주고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단어의 의미가 어떻게 재인식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콘텐츠'라는 개념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익숙해진지 오래다. 예를 들어 게스트하우스 운영자가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즉 '로컬콘텐츠'에 이끌려 움직이는 여행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환경을 찾아 지역을 옮겨 간다.

 

로컬콘텐츠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역 문화의 확장성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매력의 자본은 그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다. 로컬 브랜드 형태의 굿즈를 제공해 최근 다양한 활동과 관심을 받고 있는 로컬 매거진도 속속 등장한다. 로컬콘텐츠로서의 특징은 텀블벅 모금활동으로 두드러지기도 하고 다양한 형식들을 빌어 형태에 따라 어느 특정지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굿즈 상품들이 연달아 제공되기도 한다. 그 로컬메거진을 구입한 그 사람들은 잡지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지역'이라는 '로컬'과 그 지역의 '로컬콘텐츠'를 구입하게 된다는 의미다. 

 

농촌 도시 할 것 없이 인구소멸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지역 특색을 살려 지역을 브랜드화 하는 작업들이 지자체마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을 활성화하여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지역을 브랜딩하는 작업은 필수이다. 로컬 브랜딩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을 브랜드화 시키고자하는 목적사업을 민간과 행정이 협업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여행을 즐기는 대상을 위해 자전거도로를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맨발걷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경관지에 오래 방치된 황토숲길을 찾아서 개발하고 감성적으로 브랜딩해주어야 한다. 하드웨어 인프라 조성은 기본이며 지역의 차별화될 콘텐츠 개발은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이다. 침묵하는 이주자들을 불러내오고 지역에서 살고 있는 지역 사람들을 자꾸 불러내주어야 한다. 그들이 로컬을 이끌어가고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을 브랜딩할 수 있는 사람자원들이다. 산과 바다로 둘러쌓인 영덕의 지리적 여건을 보석을 가공하듯 브랜딩하는 우리 지역만의 특정한 개성 공간을 지속적으로 보살피고 주목해주어야 한다.

 

그렇다. 로컬은 지금 살아가는 지역에서 정말 내가 더 즐겁게, 더 오래 살아가고 싶은 것이 존재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일들을 지역의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고 지역에서 활동하며 느끼는 고민을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해결해 보고 싶고 등등 이런 생각들을 사람들과 나눔하고 연결시키는 것은 자발적 원동력인데 이것을 끌어내주는 것이 지역 행정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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