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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위에서 말라가는 시간을 데울 웃음을 찾으러
나는 만세 시장에 간다
세상인심 흥정 나누는 만세 시장에 널브러진
살아가는 이야기 주우러 자주 간다
가산리 동짝모태* 산수유꽃 그늘에서 다듬은
할머니 좌판에서 덤으로 주신 냉이 한 줌과
곁들여 받은 말씀으로
봄 내내 내가 꽃 각시 되는 만세 시장 간다
김 모락모락 두부 한 모랑 수북이 담아주는 콩나물 가게에서
부처님 미소 한 봉 다리* 보시받고
알알이 익어 톡톡 튀게 노릇노릇 굽은 씨앗 호떡 가게에서
구약 잠언 구절구절 배우고
청어회 한 접시에 동해 아침까지 호기롭게 들이키니
채근담* 어록 하나로 설레고
이문 없다면서도 황금빛 배 하나 더 주시는
창수 배매실 아지매* 과일 가게에서
동학의 절규를 다시 삼키면서 세상살이 얼룩 지우니
마수걸이 떨이 우수리에 맛 들이는 만세 시장,
만세!,만세!,만세!
우리 민족이 장렬하게 깨어났던 영해 3월이 구석구석 살아 있어
왁자지껄, 부대끼는 아름다움이 흐벅지게 고여 있는
만세 시장
어깨 비비고 부딪치는 민중民衆이 신명나고
민주民主가 진정 살아 있는 만세 시장에
나는 억수로 자주 간다
나의 시詩 한 수 찾으러.
*동짝모태 : 동쪽 모퉁이. *봉 다리 : 봉지.
*채근담 : 중국 명나라 말기 홍자성의 어록. *아지매 :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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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지「신문예」, 월간「문학세계」시 부문 신인상 수상, 탐미문학「황진이상」수상. 경북문협 작품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회원. 영덕문인협회 회장 역임
●현 : 영덕「고향신문」 사설·칼럼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