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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비좁게 열어둔 창문 틈 사이로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다. 요즘처럼 회색빛 아파트 단지에서는 좀처럼 듣기 어려운 반가운 가을 소리인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이즈음에서 지나간 올해 여름을 돌이켜 보면, 여느 때의 여름철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길고 긴 장마가 있었는가 하면,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겪어야 하는 태풍을 비롯하여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이상 기후로 인한 폭염 또한 예사롭지 않았던 올해 여름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의 온갖 기억 가운데 우리 식탁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지난 8월24일 오후 1시에 후쿠시만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하지 않았는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여·야 정치권의 논쟁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예측·전망하기조차 어려운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 또한 당연히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각종 언론 보도에 의하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향후 30여 년간 진행된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모 방송국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7개월이면 우리나라 제주도에 이르게 될 것이며 10개월 후에는 우리나라 바다 전체를 순식간에 오염시킬 것이라는 보도를 했었다.
정부에서는 세간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온갖 괴담으로 인해 국민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수산물 판매에 종사하고 있는 수많은 서민을 비롯하여 바다가 삶의 터전인 어부들에게는 그야말로 말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깊은 시름을 안겨주고 있는 현실을 차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AIEA)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안전성을 인정하는 과학적 수치를 제시하고는 있지만, 묵시적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말끔하게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높은 장벽이 있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머지않아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곧 다가온다. 올해 추석 제사상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각종 생선들이 제사상에 놓일 것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소비 심리가 자칫, 위축될 우려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조상의 제사상에 생선이 없는 제사상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것도 지금의 현실이다.
이제, 후쿠시만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정부로부터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는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쩌면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도 된다.
누가 뭐라고 하여도 우리 영덕지역은 청정바다가 있는, 이른바 '맑은 공기 특별시'라고 일컫고 있는 블루시티 지역이다.
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산과 바다와 기름진 들녘이 어우러진 자연환경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는 지역, 비록 동해의 변방에 있는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이곳만큼 살기 좋은 고장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이웃 나라인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시키고 있어도 아직은 그 영향 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에 우리 영덕지역의 올해 추석 명절 제사상에는 예전과 다름없이 청정 수산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바라건대, 영덕군 행정 당국에서도 우리 지역의 청정바다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 피해가 없도록 촘촘하고 세밀한 방사능 검사를 철저히 실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식품마다 반드시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하여 언제나 지금처럼 건강한 우리 식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