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신문=조원영기자] 영덕군이 전국 단위 축구대회를 지역경제와 관광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하면서 ‘스포츠 관광도시’로의 도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영덕의 관광산업은 계절과 특정 관광지에 따라 방문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축구대회와 전지훈련은 비교적 관광 비수기에도 외부 방문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축구는 참가 선수만 이동하는 종목이 아니라 지도자와 학부모, 가족, 대회 관계자 등이 함께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올해 영덕에서는 동계 전지훈련을 비롯해 각종 중등·유소년 축구대회가 이어졌다. 대경일보 보도 등을 종합하면 동계 전지훈련에는 35개 팀 1천2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여름철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는 67개 유소년팀과 일본 초청팀 등 2천500여 명이 방문했다.
가을철에도 대규모 대회가 이어졌다. 추계중등축구대회에는 144개 팀과 5천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11월에는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도 예정돼 있다. 이처럼 대회가 계절별로 이어지면서 영덕의 축구 관련 방문 수요가 특정 시기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연중 이어지는 구조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선수단이 며칠간 지역에 머무르는 동안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학부모와 가족들은 카페와 편의점, 시장 등을 이용한다. 경기 일정에 여유가 있을 경우 지역 관광지를 방문하면서 추가적인 소비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영덕은 강구항과 대게거리 등 먹거리 관광자원과 해안 관광지가 가까워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하기에 비교적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영덕을 찾은 학부모와 가족들이 경기장만 찾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관광명소와 전통시장, 음식점을 함께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면 스포츠대회가 지역 관광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 지역의 축구장 등 체육시설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외부 선수단에게 영덕의 스포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다. 전지훈련팀이 대회 참가 후 다시 영덕을 찾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경우 장기적인 스포츠 마케팅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대회 기간 특정 숙박업소나 음식점에 이용객이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곳곳으로 소비가 확산될 수 있도록 업종별·지역별 연계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주차 문제와 교통 혼잡, 음식가격 및 숙박요금 문제 등도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한 번 방문한 선수와 가족들이 영덕을 다시 찾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라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회 종료 이후 참가팀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재방문 의향 등을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축구를 통해 영덕을 처음 알게 된 외지인들이 향후 가족여행이나 단체관광으로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관계 형성이 뒤따라야 한다.
지역 체육계의 현장 노력도 중요한 부분이다. 영덕군체육회와 영덕군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대회 유치와 운영 과정에서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을 점검하고 참가팀과 현장에서 소통하며 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상목 영덕군축구협회장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 운영과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노력하면서 선수단 지원과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주홍 영덕군수 역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발생하는 지역경제 효과를 높이고 군민과 지역 상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축구를 매개로 외지인을 영덕으로 불러들이고, 이들을 지역 숙박과 음식, 관광, 특산물 소비로 연결한 뒤 다시 영덕을 찾는 방문객으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다. 전국의 축구팀이 영덕을 찾는 흐름을 일회성 대회 유치로 끝내지 않고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연결한다면, 스포츠는 영덕의 새로운 관광자원이자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