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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기고] 벼랑 끝에 선 영덕, `영농형 태양광`과 `제2변전소`가 살 길이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6.12 11:00 수정 2026.06.12 11:04

강구농협 조합장 신 상 헌

우리 영덕은 지금 벼랑 끝에 몰려 있습니다. 인구 소멸의 위기감은 날로 짙어지고, 청년들이 머물 양질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며, 지역 경제의 근간을 지탱해 온 농가 소득은 끝없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영덕의 숨통을 틔워줄 차세대 먹거리는 단연코 '영농형 태양광 사업'입니다.
 

영농형 태양광의 개념은 아주 쉽고 명확합니다. 한마디로 "농사도 계속 짓고, 태양광 발전으로 매월 고정 소득도 버는" 일석이조의 획기적인 모델입니다. 기존 농지를 훼손하거나 용도를 변경할 필요 없이, 농지 상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그 아래에서는 원래 하던 대로 작물을 재배하는 것입니다. 고령화로 쇠약해진 농가에 안정적인 '햇빛 연금'을 쥐여주고, 떠나간 청년들을 다시 농촌으로 부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다행히 국회는 지난 5월 농지 보전과 농가 소득 증대를 동시에 잡기 위해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영농형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를 농업진흥지역 외 농지의 타용도 일시사용허가 대상으로 완화하는 등 제도의 문턱이 낮아지는 골든타임이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제도가 풀리고 훌륭한 사업 모델이 있어도, 영덕이 마주한 치명적인 당면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면 모두 무용지물입니다.
 

바로 한국전력의 전력 계통 선로 부족 문제입니다. 주민들이 합심해 전기를 생산해도, 그것을 내다 팔 전선이 꽉 막혀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제 치열했던 지방선거도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흩어졌던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은 원전 문제 못지않게 이 전력 계통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그 핵심은 현재 2030년으로 계획된 '영덕 제2변전소'의 준공 시기를 2028년으로 명확하게 앞당기는 것입니다. 선로와 변전소가 조기에 뚫리지 않으면 영덕의 차세대 먹거리는 영영 그림의 떡으로 남게 됩니다.
 

우리에겐 중앙정부를 향해 요구할 명분도 충분합니다. 현재 이재명 정부는 과거 대형 산불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 지역에 대해 우선적인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우리 영덕 역시 뼈아픈 산불의 아픔을 겪었던 지역입니다. 정부가 약속한 우선 지원의 혜택이 영덕의 선로 확충과 2028년 제2변전소 조기 건립으로 이어지도록 당당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이러한 지역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기로에서, 농협 역시 지역 사회의 일원이자 농민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지원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복잡한 행정 및 회계 처리부터 정책 자금 융자까지, 주민들이 감당하기 벅찬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영농형 태양광사업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지자체의 행정력만으로 부족하고 중앙정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 군민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영덕 군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명 운동이라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중앙정부와 한전을 강력하게 압박해야 합니다.
 

영덕의 미래는 막힌 선로를 뚫어내는 데 달려 있습니다. 제2변전소의 2028년 조기 준공과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를 향해 우리 모두의 간절한 목소리와 행동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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