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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필자가 재직 중인 상명대 천안캠퍼스에서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각국의 웹툰 전문가들 역시 발제자로 참여한다. 단순히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세미나를 넘어 웹툰을 매개로 한 국제적 협력과 교류, 지속 가능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 웹툰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국내 플랫폼과 작품들은 일본과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진출하며 K-콘텐츠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콘텐츠 시장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소비되는 유튜브, 릴스, 틱톡의 쇼츠영상과 글로벌 OTT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독자들의 시간과 관심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웹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다만 해외 진출은 단순히 플랫폼과 기업이 현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콘텐츠 산업은 결국 문화와 사람을 기반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은 독서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아무리 우수한 작품이 있어도 이를 소비할 독자층과 구독 문화가 형성되지 않으면 시장은 성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해외 진출의 첫 단계는 작품 판매나 기업 진출이 아니라 현지의 웹툰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민간 줌싱의 교육, 문화 교류다. 작가와 작가, 대학과 대학, 연구자와 연구자, 그리고 독자와 독자가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형성될 때 비로소 웹툰 문화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실제로 일본 만화와 프랑스의 그래픽노블 문화 역시 오랜 시간에 걸친 교육, 전시, 축제, 창작자 교류를 통해 성장해 왔다.
이번 세미나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기획되었다. 각국의 웹툰 산업 현황과 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젊은 창작자들의 국제 교류 방안을 모색하며 공동 교육 프로젝트와 번역, 온라인 연재, 전시 협력, 공모전 개최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웹툰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정기적인 교류와 협력이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은 앞으로 한국 웹툰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들 국가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시장 진출이 아니라 현지 창작자와 교육기관, 문화기관, 해당 국가 정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협력 관계 구축이다.
웹툰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문화이며 문화는 결국 사람을 통해 성장한다. 기업이 시장을 개척할 수는 있지만 문화를 만드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교류다. 글로벌 웹툰 시대를 맞아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각국의 창작자와 독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는 다리를 놓는 것이다.
<글로벌웹툰연구세미나>가 그러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품 수출을 넘어 웹툰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적 관계가 필요하다.
<영덕애니메이션테마파크>가 완공되면 고향 영덕에서도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문화 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