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신문=조원영기자] 영덕군에서 금권선거 등 구태 정치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지역사회 전반에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금품 제공과 물품 살포, 향응 제공 등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선거 공정성 훼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냉소와 함께 “이번만큼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러한 민심은 결국 거리 집회로 이어졌다.
지난 5월 2일에는 박형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가 열린 데 이어, 5월 4일에는 국민의힘 경북도당 앞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날 집회에는 영덕군 지역 주민 수백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역 정치 현실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현장에서는 “민심을 외면한 공천을 중단하라”, “금권선거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는 구호가 이어졌고, 일부 참가자들은 삭발을 감행하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집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선거 때마다 돈과 조직이 좌우하는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작 주민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역이 작다 보니 금권선거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다”며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인맥과 기반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구조 속에서 금품이나 향응 제공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사전 단속과 함께 강력한 처벌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 역시 이번 사안을 단순한 선거 문제를 넘어 지역 정치 문화 전반의 문제로 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구태 정치와 단절하지 않으면 영덕의 미래는 없다”며 “투명한 선거 시스템 구축과 주민 참여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집회에 나선 영덕군민들은 금권선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 공천 과정의 투명성 확보,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강력히 요구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행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지역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그리고 이번 논란이 실제 수사와 정치권의 대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