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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연밭, 한 철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4.24 10:42 수정 2026.04.24 10:44

방 종 헌

짧았던 연잎의 한 철이 지나갔다

더불어
꽃도 지고

두꺼운 잎이 마르며
긴 침묵의 시간이 출렁거리다

더는 벋어나갈 마디를 잃은
연뿌리에서 가을이 움튼다

식어가는 사랑이 낳은,
그 천년 적막마저 사랑할 수 있을까

연밭 모두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다

찢어진 상처를 업고
청둥오리들은 또 한 철
얼음 눈물을 심을 것이다.

 

▶약력
●영남대학교 국문과 졸업.
   2018 《대구문학》 등단, 영덕문인협회 회원
   시집:『초록 묵상길』 외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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