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수 선거가 단일화 국면에 들어선 뒤, 지난 선거 당시 사안을 현재 벌어진 일처럼 퍼뜨리는 비난 여론전이 확산하며 군민 혼란이 커지고 있다.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흑색선전으로 흐르면서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과거 사건의 현재화다. 지난 선거 때 제기됐던 사안을 다시 끌어와 마치 지금 벌어진 문제인 듯 유포하면서, 사실관계를 충분히 알지 못한 군민들 사이에 혼선이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 막판 표심을 흔들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후보는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제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영덕군민을 생각하는 저의 마음을 알아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대 공세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기보다 군민에게 정책과 진정성으로 평가받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선거가 갈수록 비난과 혐오를 부추기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주민 A씨는 “이번 선거는 비난과 혐오를 앞세워 편 가르기를 하려는 후보와, 비전 제시와 통합을 위해 군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후보로 갈리는 듯하다”며 “선을 넘는 비난 여론전이 더 퍼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도 혼란은 확인됐다. 본 기자에게도 김 후보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묻는 문의가 들어왔다. 확인 결과, 상대 측이 과거 사건을 다룬 기사를 다시 올리며 현재의 일처럼 받아들이게 한 정황이 파악됐다. 사실과 맥락을 분리한 채 과거를 현재로 둔갑시키는 방식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각에선 마치 1인 2표제 방식을 안내하는 듯한 홍보물까지 제작해 확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 제도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아니라 특정한 투표 유도를 연상시키는 방식이라면, 이는 민심을 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당선만을 겨냥한 선거공학으로 비칠 수 있다.
선거는 군민 앞에 비전과 해법을 내놓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런데 과거를 끌어와 공포와 혐오를 자극하고, 혼란을 키우는 데 몰두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유권자에게 돌아간다. 민심을 듣기보다 당선만을 목적으로 삼는 선거라면 군민은 결국 표로 응답할 수밖에 없다. 영덕군민이 원하는 것은 혼탁한 비방전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의 품격과 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