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정비 중이던 풍력발전기에 불이 나 작업자 3명이 숨진 가운데, 영덕군이 현장 수습과 안전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23일 경북소방본부와 영덕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1분쯤 영덕군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19호기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발전기 내부에는 정비 용역업체 소속 작업자 3명이 투입돼 블레이드 균열 부위를 점검·수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작업자는 김모(42)씨, 문모(58)씨, 전모(45)씨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발견됐다.
사고가 난 19호기는 덴마크 기업 베스타스가 제조한 풍력발전기로, 설비용량은 1.65MW다. 타워 높이는 78m, 블레이드 길이는 40m에 이른다. 해당 발전기는 당시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는 모두 24기의 발전기가 설치돼 있으며 2004년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운영사인 영덕풍력은 지난달 2일 21호기에서 날개 파손과 기둥 꺾임 사고가 발생하자 전체 발전기 가동을 멈추고 점검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화재가 난 19호기도 점검과 수리 대상이었다.
이번 사고는 전체 풍력기 가동이 멈춘 상태에서 안전점검과 유지보수를 벌이던 중 발생했다. 작업자 동료들은 숨진 3명이 블레이드 점검과 수리를 위해 올라갔으며, 해당 작업에는 통상 화재를 일으킬 만한 공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확한 발화 원인과 사고 경위는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영덕군은 화재 발생 직후 재난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현장에서 직접 상황을 챙기며 군의장, 군의원, 안전재난과장, 보건소장 등과 함께 대응을 지휘했다.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신규원전 유치 신청도 안전대응이 우선 이라며 사고 수습과 현장 안전 확보를 최우선에 두기로 했다.
특히 강풍 속에서 불길이 산림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자 영덕군은 산불진화대원과 119구조대 활동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진화헬기 투입 등 초동 진화에 힘을 쏟았다. 더 이상의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밤늦게까지 현장 지원을 이어갔다.
영덕군은 숨진 작업자 3명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는 한편,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안전조치 적정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