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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산불·경제·원전 쟁점 전면화…민주당, 영덕서 선거 승부수 띄운다

박문희 기자 입력 2026.03.23 10:37 수정 2026.03.23 10:38

정청래 당대표 27일 영덕대게축제 방문… 중앙당 차원 지원 본격화 신호군수·도의원·군의원 후보 4명 확정… 보수 강세 영덕 정치지형 변화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영덕에서 산불 피해 복구와 지역경제 회복, 원전 유치 갈등 등 지역 핵심 현안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방선거 승부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가 오는 27일 영덕대게축제 현장을 직접 찾기로 하면서, 이번 방문이 영덕지역 공천 후보들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본격 지원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이번 방문을 단순한 축제 참석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영덕대게축제는 군민과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지역 대표 행사다. 이런 상징적 공간에 당대표가 직접 내려오는 것은 영덕을 전략 지역으로 보고 선거전에 힘을 싣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더 이상 영덕을 포기한 지역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수 후보로 강부송, 도의원 후보로 임민혁, 군의원 가선거구 후보로 김미애, 나선거구 후보로 신명종을 확정했다. 이로써 전 선거구에 걸친 후보 진용을 갖췄다. 보수세가 강한 영덕에서 이처럼 체계적으로 후보군을 꾸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경북지역 전체로 넓혀 봐도 민주당이 지역 선거를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덕은 현재 복합적인 지역 과제를 안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 복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지역경제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 감소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원전 유치 문제를 둘러싼 지역 내 갈등까지 겹치며 민심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정부·여당 중심 구조 속에서 주요 현안 해결이 더뎠다는 비판도 지역사회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런 지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산불 피해 복구의 신속한 추진, 침체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 지원, 원전 문제에 대한 군민 중심 접근을 핵심 과제로 내걸고 있다. 추상적 구호보다 생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지역 현안에 대한 불만과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안 세력으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가 과거와 다른 구도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이유로 경쟁 자체가 약했던 선거 지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후보군을 모두 갖춘 데 이어 중앙당 지도부까지 직접 지원에 나서면서 선거 구도가 이전보다 팽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청래 당대표의 영덕 방문은 상징성도 크다. 중앙당 대표가 지역 축제 현장을 찾아 후보들과 보조를 맞추는 장면 자체가 영덕 선거를 당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원이 실제 표심 변화로 이어질 경우, 단순히 영덕 한 지역의 선거 결과를 넘어 경북 정치지형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일색으로 굳어졌던 영덕 정치판에 균열이 생길지, 아니면 기존 구도가 다시 확인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민주당 4명 후보와 중앙당의 결합이 이번 선거를 예년보다 훨씬 뜨겁게 만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 영덕 선거는 지역 권력 재편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이자, 영덕의 미래 방향을 둘러싼 유권자 선택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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