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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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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 3·18 독립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8일, 영해 장날을 계기로 시작된 경북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이다. 당시 영해를 중심으로 축산·창수·병곡 지역 주민들까지 합세해 거센 만세 시위를 벌였다. 서울과 대도시 중심으로 기억되기 쉬운 3·1운동의 흐름이 동해안 작은 장터까지 번졌고, 지역 주민들은 나라를 되찾겠다는 뜻을 집단적 행동으로 드러냈다.
이 운동의 대가는 컸다. 현장에서 8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다쳤다. 재판에 넘겨진 196명 가운데 185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영해 3·18 만세운동은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라, 일제의 폭압에 맞서 주민들이 공동체 전체로 저항한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36회째를 맞은 문화제는 이 같은 역사를 현재의 기억으로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념행사와 공연, 횃불 행진이 이어지며 107년 전 영해 장터를 메웠던 만세의 함성을 상징적으로 되살렸다.
특히 뮤지컬 형식으로 꾸며진 횃불 행진은 독립운동을 기록 속 과거가 아니라 오늘의 공동체가 함께 기억해야 할 살아 있는 역사로 풀어냈다. 행사장에는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되어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손으로 태극기를 만들고 횃불을 들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되짚었다. 단순한 기념을 넘어 세대가 함께 역사를 배우고 전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해 3·18 만세운동은 지역사에 머물 사건이 아니다. 나라의 존엄이 짓밟히던 시기, 평범한 주민들이 두려움을 넘어 거리로 나선 항일 저항의 기록이다. 이번 문화제는 그 역사를 다시 지역 한복판으로 불러내며, 독립운동의 기억이 오늘의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해 3·18 독립 만세운동이 대한민국의 얼과 문화를 빛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