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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신문=조원영기자] 영덕군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유치 신청을 공식화했다. 다만 동의안 처리를 앞둔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유치 반대 단체의 점거 소동이 벌어지면서 한때 회의가 지연됐다.
영덕군의회는 24일 오전 제320회 임시회를 열고 ‘신규 원전 건설 후보 부지 유치 신청 동의안’을 상정, 재적의원 7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영덕군은 오는 3월 30일까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영덕핵시설저지 30km 연대’ 회원들은 장애인 방청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며 의장석을 점거하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군의원 및 의회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약 30분 만에 점거가 해제됐다. 회의는 오전 9시 40분께 속개됐다.
앞서 영덕군은 지난 9~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리서치웰에 의뢰해 군민 1,400명을 대상으로 원전 유치 찬반을 조사했다. 그 결과 86.18%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 찬성 이유로는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가장 많이 꼽혔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의 높은 찬성 여론은 지역의 위기를 스스로 돌파하겠다는 결단”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군민의 뜻을 받들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 의견도 충분히 경청해 투명하고 책임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달 말까지 지자체의 유치 신청을 받은 뒤, 4월 말까지 지원계획을 제출받고 6월 말까지 평가위원회 조사와 평가를 거쳐 후보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평가 기준은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분야로 각 25점씩 반영된다. 후보지가 선정되면 토지 수용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30년대 초 건설 허가, 2037~2038년 준공이 목표다.
영덕은 과거에도 원전 건설이 추진된 바 있다. 2011년 당시 영덕읍 석리·매정리 일대에 천지원전 1·2호기 건립이 추진됐으나,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사업이 백지화됐다.
군은 이번 유치전에서 정주 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 산업·교육·의료 인프라 확충 등을 포함한 종합 발전 전략을 마련해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규 원전 유치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할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