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사회/문화
|
|
이번에 전시한 작품은 블루로드 오보리, 창포말등대 매점, 축산리 마을, 지품면 복곡리, 노물항, 화천리 창고, 고곡리 일대 등 산불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동호회 회원들이 직접 발로 걷고 눈으로 본 장면을 펜 드로잉과 수채화 기법으로 담아낸 기록형 전시다.
어반스케치 영덕동호회는 "지역을 걷고, 보고, 느낀 그대로 그린다"는 어반스케치 철학을 바탕으로, 산불로 변해버린 영덕의 풍경을 사실적이면서도 절제된 방식으로 담아냈다.
검게 그을린 나무, 기울어진 건물 잔해, 사라진 생활의 흔적은 거친 펜선과 잉크의 번짐으로 표현되었고, 반대로 자연이 다시 피워내는 생명력(바다의 푸름, 복사꽃의 분홍빛, 새싹의 초록)은 수채화의 따뜻한 색감으로 그려져 상처와 희망이 공존하는 영덕의 현재를 스케치로 보여준다.
어반스케치 영덕동호회 조수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는 단순한 그림 모음이 아니다. 산불이 남긴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우리가 직접 걸어가서 확인한 '영덕의 지금'을 기록한 작은 시민예술 기록이다. 상처를 기억하는 것은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이며, 그림은 그 기억을 가장 따뜻하게 보존하는 방식이다 산불로 고통을 겪으신 모든 주민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가 그린 그림 한 장 한 장이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영덕은 다시 일어설 힘을 이미 가지고 있다. 이 전시는 그 희망을 함께 나누기 위한 작은 응원이다."고 전시 소개에서 말했다.
■주요 작품 선정 배경
블루로드 오보리 : 잿빛 언덕과 불탄 나무 아래에서도 변함없이 흐르는 바다의 푸름 대비
창포말등대 매점 : 붉은 소망을 비추던 등대 아래, 무너진 흔적을 기록
축산리 마을 : 삶의 터전이 사라진 공간을 사실적으로 묘사
복곡리와 고곡리 : 잿더미 속 피어오른 복사꽃과 살아남은 생명력 포착
노물항·화천리 창고 : 지역민의 삶이 녹아 있는 어촌의 상처 기록
이 작품들은 모두 "재난 기록"이자 "지역 기억 보존"이라는 공공적 의미를 가진다.
본 전시는 재난 이후의 풍경을 그저 '안타까운 흔적'으로 남겨두지 않고 문화예술의 힘으로 재조명해, 함으로서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영덕 산불의 아픔을 함께 마주하고 또 함께 회복의 의미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어반스케치 영덕동호회는 재난 현장의 기록 보존,지역민의 심리적 치유,공동체 기억 형성, 장기적으로는 문화·관광 아카이브 구축이라는 목표를 갖고 지속적인 예술기록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동호회 측은 "예술은 아픔을 치유하고 지역을 하나로 묶는 또 하나의 언어"라며 "영덕의 회복 과정 전체를 기록하는 시민 예술가 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동호회의 주요 활동으로는 영덕 현장 스케치, 재난·환경·문화 기록, 전시 활동, 시민참여 스케치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이번 전시는 '영덕을 기억하고, 영덕을 응원하며, 영덕을 다시 그리는 마음'으로 준비되었다. 그림 한 장이 누군가에게는 기록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며, 또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용기가 되는 것이 어반스케치가 바라는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