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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아버지의 겨울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5.11.28 10:16 수정 2025.11.28 10:19

박 승 렬

동백꽃 뚝뚝
바람 무늬 밟고 오는 그림자
헛기침에 요란스레 흔들리는 그믐달
고난의 어머니는 지아비 기다리며
온기 흩어진 아랫목에서 찬밥을 데우고 계셨다

등에 가득한 노을 털어내며
낯설지 않은 문지방을 힘겹게 넘어선다
옹기종기 모인 시선들
배고픈 그림자 눈에 밟혀
아버지는 오늘도 밥상을 물리신다

가난에 매 맞으시던 아버지
긴 겨울밤은 유일한 안식이었다
베갯잇 적시던 아버지의 긴 겨울
부엉이 목 놓아 울 때
어머니의 겨울과 함께 꿈길 드신지 오래다.

 

▶약력
시세계(시)·한국수필(수필)·낙동강문학(동시)신인상 등단, 행정학석사, 문예창작학사, 한국문인협회원, 국제PEN클럽한국본부회원, 경북문인협회원, 영덕문인협회원, 한국공무원문학협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원. 문학큐레이트. 시집「살아가며 사랑하며」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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