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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주말의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강연과 시 낭송, 시 노래로 관객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이 무대는 지역을 품은 인문학의 온기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초청 작가는 영덕 구계항 출신의 김동원 시인이었다.
그는 첫인사로 "고향에 금의환향한 기분이다" 라며 환한 웃음지으며 고향 사람으로 조용히 다가왔다. 그는 "시는 가장 겸손한 자에게 온다, 시는 당신과 나의 눈빛에서 온다"는 메시지로 어린 시절 강구 바다와 가족의 기억, 아버지의 부재가 자신의 시 세계를 형성한 내력을 담담히 들려 주었다.
"고향 바다의 물소리처럼 조용하지만 깊게 스며드는 그것이 결국 '시'"라고 강조하며 삶과 자연에서 품어 온 언어의 리듬을 고향 사람에게 따뜻하게 풀어내 주었다.
詩골길 따라 특별게스트 김현수 평론가는(영덕교육청 장학사, 문학평론가) '가을날의 즐거운 시 읽기'라는 주제로 시를 어렵지 않게 다가가는 마음의 자세에 대해 풀어내면서 백석과 정지용, 오규원과 문태준, 함민복과 윤동주 등 대중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시인들의 작품을 사례로 시 제목과 시의 이미지, 리듬에 따라 읽는 시어의 흐름을 설명하고 작고 보잘것없는 것에 대한 연민과 포용이 곧 시의 마음임을 김현수 평론가는 강조했다.
'詩골길따라' 백영숙 회원이 김동원 시인의 시「오십천」을 뜨겁게 낭송했고, 김동원 시인은 "어머니를 위해 쓴 시를 고향에서 들으니 더욱 가슴이 벅차다"며 화답했다.
이어 김동원 시인의 시 「고래불 해수욕장」을 김은희(영덕군의원) 회원이 낭송해 즐거운 박수를 받았다.
원점순 회원은 김소월의 시로 잘 알려진「개여울」을 시 노래로 선보여 콘서트장에서 느낄 수 없는 감흥을 관객 모두에게 선사했다.
시 콘서트를 감상한 한 관객은 "이 즐거운 시 콘서트로 인해 앞으로 시집을 자주 펼쳐 보게 될 것 같다"고 의미 있는 소감을 전했다.
시는 어디서 오는가 주제로 시 콘서트를 기획한 詩골길따라 최정연 회원은 이날 사회를 맡으며 관객들의 긍정적인 호응과 질문을 듣고 "정기 낭송회와 버스킹 등 생활 속 문학 활동을 지속적으로 열어갈 수 있는 지역 문화예술 환경이 지역민과 조금 더 결속력 있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더불어 "詩골길 따라 동아리가 앞으로 문화예술 교육 기관과 함께 열린 인문학 협력 모델을 개발하면 좋겠다"고 관객들에게 제안하였다.
영덕문화관광재단에서 시 낭송 동아리로 출발한 詩골길 따라는 지난해부터 영덕도서관의 평생학습 동아리로 선정되어 전문 강사진에게 낭송 교육을 받으며 공부에 전념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향토 작가 시 콘서트 기획에 영덕문화관광재단과 영덕도서관에서 깊은 관심을 주어 주민 주도로 공연 무대가 무사히 성사될 수 있었다며 詩골길따라 회원들은 영덕문화관광재단과 영덕도서관에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이에 영덕도서관 홍경애 관장님은 "학부모·청소년·어르신이 한 공간에서 시로 연결되는 경험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詩골길 따라 이영숙 회장은 "바다·사람·골목의 이야기를 이웃과 함께 소리 내어 읽고 노래 하는 시간이 곧 우리 동네의 생활문화"라고 이 콘서트의 의미를 남겼다.
이번 詩골길 따라 시 인문학 콘서트를 통해 향후 향토작가들의 지역 인문학 활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역민들의 감성 치유에 그 역할이 지속될 수 있도록 시의 감성 영역을 더 넓히는 지역 문화예술 인문학동아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