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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영덕 출신 이상훈 감독, 고향서 ‘청어’ 촬영… 지승현·세실리아 초이 주연

조원영 기자 입력 2025.10.20 13:52 수정 2025.10.20 14:01

“고향이 아니면 찍지 않겠다”… 이상훈 감독의 진심, <청어>로 영덕을 담다
비 오는 날에도 멈추지 않는 카메라… 영화 <청어>, 영덕에서 뜨거운 촬영 중

↑↑ (왼쪽부터) 감독 이상훈, 프로듀서 조앤 고, 배우 지승현, 세실리아 초이, 야얀 루히안

[고향신문=조원영기자] 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3국 합작 장편 영화<청어>가 경북 영덕 전역을 배경으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며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는 목소리를 잃은 우유 배달 여성과 폭력적인 과거를 지닌 떠돌이 남자의 만남을 중심으로, 고단한 삶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기쁨과 회복의 메시지를 담아낸다. 이 특별한 만남을 계기로, 남자는 자신을 돌아보는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주연은 한국과 홍콩을 대표하는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맡았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 중인 지승현과, 홍콩의 라이징 스타 세실리아 초이(Cecilia Choi, 蔡思韵)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외에도 오지호, 이재용, 윤기원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국내 배우들이 합류했으며, 특히 <더 레이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분노의 질주> 등 헐리우드에서 활약한 인도네시아 출신 액션 배우 야얀 루히안(Yayan Ruhian)까지 가세해 국제적인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촬영은 추석 연휴 직후부터 시작되어, 영덕읍을 비롯해 강구, 영해, 병곡 등 영덕 전역에서 올로케이션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인공 세트 없이 실제 공간에서 촬영되는 만큼, 지역의 자연 풍광과 마을의 생생한 모습이 영화의 배경으로 그대로 담길 예정이다. 가을비가 이어지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배우들과 제작진은 밤낮 없이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상훈 감독은 영덕군 대탄리 출신으로, 이번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배우로서 <똥개>, <싸움의 기술> 등에 출연한 그는 이후 <수상한 이웃>, <아이윌 송>, <가족의 비밀> 등을 연출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을 인정받아왔다.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청어>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애착을 담은 영화로, “영덕이 아니면 촬영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 아래 고향에서의 촬영을 성사시켰다.

 

이상훈 감독은 고향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건 단순히 배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뿌리를 다시 들여다보는 일이라며, “영덕군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이 과정 자체가 오히려 영화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작품이 단순한 지역 홍보를 넘어, 대형 산불로 깊은 상처를 입은 영덕군에 작은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엑스트라로 출연하거나, 자원봉사로 촬영 현장을 돕고 있으며, 지역에서는 식사, 숙소, 교통 지원 등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제작진은 영화 촬영 현장을 많이 경험했지만, 이토록 따뜻하고 적극적인 협조는 처음이라며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마음으로 영덕 군민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청어>는 지역성, 인간성,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현재 사회의 현실을 섬세한 감정과 함께 풀어낸다. 특히 최근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아픔과 회복 과정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어, 단순한 상업 영화를 넘어선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완성 후에는 영덕 군민들에게 위로와 자긍심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촬영은 오는 11월 초까지 계속되며, 이후 후반 작업을 거쳐 국내외 영화제 출품과 정식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합작이라는 새로운 시도, 감독의 진심 어린 애향심,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정성과 배우들의 열정이 어우러진 <청어>가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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