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 용수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릉 지역 저수율은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인 15% 아래로 추락했다. 이에 강릉시는 수도 계량기의 75%를 차단하는 제한 급수를 시행하고, 전국 소방차를 동원해 긴급 급수에 나서는 등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이 같은 소식은 같은 동해안 지역인 영덕군에도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가뭄 위기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영덕군 상수원 보호구역인 오십천 일원은 관리 부실로 인한 문제점이 이미 드러나고 있다. 상류 구간에는 흙과 부유물이 쌓여 물 흐름이 막히고, 일부 보(洑), 시설에서는 물이 아래로 새어 나가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이는 장기간 가뭄이 이어질 경우 심각한 급수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역 주민 이 모(62·영덕읍) 씨는 "겉으로 보기엔 물이 흐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보 안에 물이 가득 차 있지 않고 밑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만약 강수량이 줄어들면 금세 마른 하천으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목 전문가들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영덕군을 퇴직한 토목직 공무원 A모씨는 "영덕군의 오십천 보 구조물은 설치된 지 수십 년이 넘어 노후화가 진행됐다"며 "보강과 점검이 시급하지 않으면 강릉과 같은 급수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행정의 대응 속도가 늦다고 지적한다. 한 주민은 "강릉 사태를 보고도 아직도 '설마 우리 지역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인식이 있다"며 "군 차원의 종합적인 물 관리 대책과 장기적인 수자원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감소와 이상기후는 이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상시적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와 주민 모두 "지금, 이 시점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군 차원의 선제적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추진되다 중단된 달산댐 건설도효율적이면서 장기적인 물 관리 차원에서 재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