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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기고문】 영덕 가사 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3.11.03 08:16 수정 2023.11.03 08:18

영덕문화원 이사 이영근

고려 말 영덕에서 태어난 나옹왕사의 가사작품「서왕가」,「승원가」,「낙조가」등은 한국 문학사에서 가사작품의 효시라고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거의 동시대 인물인 이유헌 신득청 선생의 가사작품「역대전리가」도 가사작품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구한말 하산 김한홍 선생의「해유가」는 우리나라 최초 미국 기행가사일 뿐만 아니라 근대화에 대한 동경과 소망을 가사 문학적 형식을 빌려 풀어낸 '역사의 기록물'이라고 호평하는 작품들이 뒷받침해 주고 있어 영덕을 가사작품의 본산이라 말 할 수 있다.

 

나아가 현재 전하는 가사작품 중 영덕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가사작품도 수 편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리 고장은 가사 문학사 나아가 인문학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 고전문학사에 있어서 지역과 유행 장르를 결부시켜 살펴보면 영남지역은 가사가 주류를 이루고 호남지역은 소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규방가사는 오로지 영남 특히 경북지역에 한정하는 향유되었던 특수한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는 140여 명이 가사작가로 드러나 있었으나 가사작품에 대한 집중적 조명 및 그에 대한 콘텐츠 개발 등의 작업을 소홀해 온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우리 지역 출신인 나옹왕사와 신득청 선생의 가사작품이 학술조명을 통해 알려졌으며 조선조 말 백천 박문용 선생의 우국가, 천산재 백중각 선생의 입산가, 여류 백남이 선생의 팔경록과 축산 별곡을 지었다는 남휘락 선생, 역사 칭칭가를 지었다는 남두창 선생 등이 실명으로 전해오고 있어 우리 지역이 나아가 경북지역 가사 문학의 콘텐츠 개발과 관련 산업 육성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묻고 답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현재 대부분 가사작품이 경상도 지역 출신의 작가가 창작하였고 그 작품을 누렸던 인물도 경상도 지역이 주류를 이루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전남 담양군에 한국가사문학관이 건립되어 경상도 가사작품을 수집 또는 기증받아 가고 있다. 담양은 서포 김만중 선생이 극찬했던 가사작품「사미인곡」, 「속미인곡」, 「관동별곡」의 작가 송강 정철 선생의 고향이고, 면앙정 송순 선생의 연고지이다. 단지 이 두 작가의 역량에 의해 담양지역이 한국 가사 문학의 본산인 양 여겨지고 있어 현재 그러한 인식에 부응하여 상당수 경상도 가사작품들이 수집, 이동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전남 담양군의 사례를 교훈 삼아 한국 가사 문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경북의 가사 문학이 담양군 가사문학관에 전시 보관되는 일이 없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 영덕에 영남을 대표하는 가사 문학관을 건립하는데 경상북도와 영덕군, 영덕문화원, 우리 지역 문화예술인 그리고 영덕문화관광재단 관계자들이 특별한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

 

영덕은 여말 선초부터 선조들의 혼(魂)이 담긴 예술정신을 변함없이 이어오는 곳으로 70년의 예맥을 이어오는 토벽(土壁)문학회가 매년 토벽(土壁)문학지를 발간하여 오고 있다.

 

또한 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덕 문인협회도 매년 영덕문학(盈德文學)이라는 작품집을 발간하여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문향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으므로 영남의 중심에서 부족함 없는 가사 문학의 본산, 영덕군에『경북 가사문학관』을 건립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육사 문학관, 조지훈 문학관, 이문열 문학관 등 경북 도내 시·군별로 운영하는 문학관들을 경상북도와 해당 시군의 협조를 얻어 영덕의 가사 문학과 연계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사 문학의 혼과 정신을 이어가는 고장으로 명실상부한 영덕 가사 문학의 원류를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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