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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23년 8월 10일 아침 남해안에 상륙 예상 시속 20㎞ 안팎 느린 속도로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동서로 가르며 남북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1951년 태풍 관측이 시작된 이래 처음 출현한 일명 '종단 태풍'이다.
전례 없던 이 태풍과 그나마 비교할 수 있는 건 2002년 한반도를 대각선으로 통과했던 태풍 '루사'다. 카눈은 루사처럼 느린 속도로 한반도 전역을 훑고 지나갈 전망이다." 라는 기상 예보를 하는 아나운서의 음성이 다급해 보인다. 4000여 년 전 범람한 홍수 때문에 고심하던 중국 한나라의 순임금은 우(禹)에게 황하의 물을 다스리도록 했다.
책임을 맡은 우는 13년간 남루한 옷을 입고 변변치 못한 음식을 먹어가며 직접 연장을 들고 종아리의 틀이 다 빠지도록 현장을 누빈 끝에 산을 갈라 물길을 내며 강과 화천을 연결해 물을 다스린 大禹治水(대우치수)의 지혜와 용기, 백성의 삶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물 관리를 했다.
올여름 약 30일간의 장마가 계속되고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이나 쏱아져 주택 침수 1,780건 도로 교량 피해 1,235건 산사태 841건 과 함께 농경지 35,000ha가 침수, 50여 명의 임명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제는 지구가 끓은 시대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연간 26조 4,000억원이 될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 만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중립 등 구체적인 실천 노력과 함께 통합 물 관리 시스템의 정착으로 수(水)자원의 개발과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관리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특히 농업 분야는 낡은 저수지와 취입 보(洑), 흙 수로(水路) 등 수리 시설의 보강과 논, 밭의 배수 개선 소(小) 지류의 개발 등이 시급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아시아몬순(Monsoon;季節風) 기후대에 속하여 봄 가뭄과 여름 장마 그리고 가을 태풍이 상례화 되어 있다.
농림 수산부가 집계한 지난 10년간 농업 재해 건수와 피해면적, 복구비 자료를 보면 2013~2017년의 53건 14만 306ha에 2,461억원, 2018~2022년의 58건 62만 5,773ha에 1조 4,500억원으로 재해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실 올해 초만 해도 '되풀이되는 봄가뭄을 막기 위해서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는 지적이 많아지만 얼마 후 홍수로 국민들이 쩔절매는 것이 우리의 물 관리 실태다.
정부는 집중폭우 피해가 큰 13개 시군을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대통령이 현장에서 직접 수재민을 위로하며 원상 복구와 피해 농가에 대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각 지역에서는 부랴부랴 수해방지 관리 관련 조레를 정하고 공직자와 국민들이 수혜 복구 활동에 나서고 힘을 합하여 최선으로 노력함이 다행이었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닥쳐올 재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자체(地自體)는 재해 보험 및 보상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정확한 예보 시스템과 물 이용 관리를 통하여 더 이상의 재해의 우환(憂患)이 되풀이되지 않은 철저 한 대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Monsoon(계절풍) : '季節風' 은 1년 동안 계절에 따라 바뀌는 바람을 말한다. 주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여름에는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겨울에는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부는 바람으로, 열대 몬순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