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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이제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화합의 새 지평을 열자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6.12 11:04 수정 2026.06.17 22:19

이 안 국 칼럼위원

긴 선거의 계절이 드디어 끝났다. 공천의 문턱에서부터 시작되어 본선거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때로는 아픈 갈등의 시간을 보냈다. 혈연과 학연, 지연을 넘어 정당이라는 틀 안에서 나누어진 민심은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기도 했고, 이웃 간의 벽은 어느덧 높게 쌓여버렸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 꽃이 피기도 전에 분열의 가시덤불 속에 갇혀버린 듯하다. 특히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견고한 등식은 경선 과정에서의 과열된 경쟁을 낳았고, 그 과정에서 오간 고소·고발은 승자와 패자를 떠나 우리 공동체 전체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선거가 끝났음에도 일부에서는 벌써 부터 다음을 기약하며 정쟁의 불씨를 살리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정말로 걱정하고 집중해야 할 것은 2년 후의 보궐선거가 아니라, 오늘 우리 앞에 놓인 지역의 현안과 흩어진 민심의 복원이다.
 

이제는 멈춰야 한다. 승자는 패자를 포용하고, 패자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역 발전을 위한 조언자로서의 길을 걸어야 한다. 선거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확인한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짓고 혐오하는 것은 우리 지역의 미래를 스스로 갉아먹는 행위일 뿐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치는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 더 나은 주민의 삶을 만들어 가는 '플러스섬의 정치'여야 한다. 당선자에게는 선거 기간에 내걸었던 공약을 다시금 살피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주민들의 목소리까지 경청하는 '통합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또한, 우리 주민들도 이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지역 발전'이라는 하나의 대의 앞에서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지방자치는 중앙 정치의 축소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지역의 문제는 우리 지역 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고소·고발로 얼룩진 과거의 앙금은 과감히 털어버리자. 흩어진 에너지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안전한 정주 여건을 만드는 데 집중해도 시간이 모자라다.
 

선거라는 큰 산을 넘었다. 이제는 갈등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우리'라는 이름 아래 화합의 대장정을 시작할 시간이다. 화합은 누가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이웃을 향한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된다.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졌음을 인정하되, 우리가 같은 지역에 살며 내일을 꿈꾸는 이웃이라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지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보궐선거를 운운하는 차가운 시선이 아니라, 갈등의 터널을 지나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따뜻한 공동체 의식이다. 우리 모두가 화합의 주체가 되어,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상생과 번영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간절히 소망한다.
 

지역의 진정한 승자는 갈등을 이긴 후보가 아니라, 화합을 이뤄낸 우리 지역 공동체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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