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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아침을 여는 초대시] 자장가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6.12 10:48 수정 2026.06.17 22:29

이 영 숙

한없이 우려먹고 핥은 엄마에게
포개진 우리 자장가를 띄운다

긁히고 깨물린 발목 멀미가
저녁 밥물에 섞였을까
치자 빛 노을 타래를 잠깐 빌어
잔잔히 풀어 놓은 자장가

열 달 품은 업보로 닳고 닳으면서도
저릿저릿 저리는
열 달의 자궁 옷자락을 꿰매어
폐선 같은 내 기슭 어디라도
엄마 속에서 겹겹이 엄마가 이어 나와
내 홑겹에 만 평의 꽃잎을 늘 그려 주었다

꽃잎들은 돌려주어야 할 것들 미루기만 해도
수천만 아린 말 삼킨 힘으로 그려 주었다
엄마의 시간은 앙상하게 휘어지는데

엄마를 핥기만 하다 손 곱은 엄마가 되어
바짓단에 걸어온 날들을 숙연히 담는 자장가
그믐날 그렁그렁한 찔레꽃이어라.

 

▶약력
●격월지「신문예」, 월간「문학세계」시 부문 신인상 수상. 

   탐미문학「황진이상」수상. 경북문협 작품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회원. 영덕문인협회 회장 역임. 

  현 : 영덕「고향신문」 사설·칼럼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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