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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은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의 주인이며 성별, 나이, 직업, 종교, 빈부 등 모든 차별에서 벗어나 다 같이 존귀한 존재임을 자각시키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면 사찰의 입구부터 경내까지 연등을 달고 밝힙니다. 이러한 연등(Dipamkara)은 생명의 빛, 지혜의 빛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중생심으로 인하여 탐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의 세 가지 옳지 못한 마음인 '삼독심'을 내게 됩니다. 700여 년 전 영덕에서 태어나신 고려 말 고승이신 나옹선사께서도 청산가에서 "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또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라"고 하신 까닭입니다.
이러한 삼독심을 통해 욕망과 분노에 사로잡히면 이성과 사리 판단력이 흐려져 현재 삶의 옳고 그름, 행복과 불행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어두운 무명 속을 헤매는 것, 이것이 곧 어리석음이며 이 어리석음을 깨뜨려 주는 것이 지혜의 등불인 연등을 밝히는 본뜻인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어둠은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진리에 어두워서 사물에 직관 통달하지 못하고, 사물과 현상이나 도리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여 어둠 속을 헤매는 내 마음의 지혜 연등을 달고 밝힘으로써 너와 내가 하나임을 자각하는(如實知自心)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알고, 또한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서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밝히는 것입니다.
위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모두 지혜와 자비의 등불 밝혀 자신의 자성(自性)을 밝히고 지역사회를 밝혀 모두가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을 차별 없는 모두가 분별 시비에서 벗어난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 부처님 오신날 봉축 표어와 같이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광명의 세상을 다 같이 일심 동행 서원합시다.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