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정치/경제
|
|
16일 아침부터 붉거진 이번 단일화소식은 주민들 사이에서 하루 온종일 설왕설래되는 가운데 오후 6시 30분 조주홍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소식에 따라 많은 기자들이 조주홍 예비후보의 사무실을 찾았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고 질문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 조주홍 예비후보자를 지지하는 지지 선언장으로 변모하면서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차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희진 예비후보는 단일화 입장문에서 이번 결정이 "후보가 누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이기고, 반드시 바꾸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보다 본선 승리만을 우선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 예비후보는 공천 과정에 대해서는 불편한 시각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과 방향성에 대한 아쉬움과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단일화에 동참하면서도 당내 경선 운영 전반에 문제의식을 드러낸 셈이다.
문제는 단일화의 형식보다 시기와 방식이라는 지적이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군민은 "후보 단일화 자체는 가능하지만, 군민의 판단과 선택의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 시점의 단일화라면 그 정당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거는 유권자의 비교와 검증 과정이 핵심인데, 막판 단일화가 그 기회를 뺏었다는 불만이다. 단일화 이후 기대됐던 정책 연대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설명보다 과거 일이 다시 거론된 점도 논란을 키웠다.
일부 주민은 단일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설명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4년 전 사건을 다시 꺼낸 것은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성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거 국면에서 과거 논란을 소환하는 방식이 지역 여론을 더 갈라놓을 수 있다는 우려다. 과거 사건과 관련한 표현을 두고는 유가족 측의 반발도 전해졌다.
고인이 된 인물의 배우자는 본지에 "고인은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었고, 우울증이 심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고인을 불의한 사람처럼 비치게 한 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선거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해석이나 자극적 프레임이 개인의 명예와 유가족의 상처를 다시 건드릴 수 있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에만 집중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실제 지역 민심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한 주민은 "지난 선거에서 이 후보를 지지했고 어제까지도 지지했는데, 하루아침에 입장이 급변한 모습을 보며 허탈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했던 또 다른 주민은 "영덕군수를 재선까지 한 인물이 영덕군과 군민을 생각하기나 한 것인지 묻고 싶다. "며 불편한 속내를 보인다.
단일화의 정치적 명분과 별개로, 지지자 설득 과정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이번 단일화는 선거 공학적으로는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과 세 결집을 겨냥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선거는 단순한 셈법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유권자가 납득할 수 있는 과정, 상처를 덧내지 않는 언어, 정책과 비전 중심의 경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일화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영덕군수 선거가 승부를 위한 연대에 머물지 않고 군민의 신뢰를 얻는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