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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원전 유치, 영덕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택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4.03 14:01 수정 2026.04.03 14:04

영덕군민의 86%가 신규 원전 유치에 찬성했다. 이어 열린 원전 유치 궐기대회에서도 많은 군민들이 참여하여 유치에 대한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후 진행된 찬반 토론회에서는 반대 의견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반대 논거는 지역의 미래를 대체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제 논쟁의 단계는 사실상 마무리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영덕은 더 이상 내부 논쟁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정부의 최종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영덕은 다른 후보지와 비교할 때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원전 유치 지역으로 한 차례 지정되었다가 정책 변화로 취소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과거의 일이 아니라, 이미 입지의 안전성과 적합성이 국가 차원에서 검증되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정책적 사정으로 인해 기회가 중단된 만큼, 재추진 과정에서 일정한 정당성과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군민들이 이를 유리한 요소로 인식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울진, 울주, 영덕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울주는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형 국가 프로젝트는 기술적 타당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정치적 판단, 지역 균형, 정책적 우선순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정 지역이 전략적으로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영덕은 단순한 '유치 의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치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전 유치의 의미를 단순한 발전소 건설에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원전은 단지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 아니라,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 확장될 수 있는 핵심 인프라이다.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공기 중의 질소와 결합하면 암모니아를 만들 수 있다.
 

암모니아는 저장과 운송이 용이한 차세대 무탄소 연료로, 특히 해운 분야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안은 이미 해양과 에너지 산업이 결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영덕에 원전이 유치되고, 이를 기반으로 수소와 암모니아 산업이 구축된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한 축을 형성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 나아가 동해안을 따라 형성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벨트는 해운·조선 산업과도 긴밀히 연결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원전 유치는 단순한 지역 유치 경쟁이 아니라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영덕은 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중앙정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설득력 있는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 특히 지역의 단결된 의지, 이미 검증된 입지, 그리고 미래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부각할 필요가 있다.

이미 방향은 정해졌다. 군민들은 선택을 마쳤고, 이제 남은 것은 실행이다. 영덕은 준비해야 하고, 설득해야 하며,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원전 유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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