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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요칼럼] 영덕군수 공천, `사법 잔혹사` 끊어낼 혁신의 이정표 되어야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3.27 10:46 수정 2026.03.27 10:48

이 안 국 칼럼위원

영덕의 정치는 그간 화려한 대게의 명성 뒤에 가려진 '불명예스러운 얼룩'과 같았다. 민선 이후 역대 군수들도 줄줄이 사법적 심판대에 올랐다. 비리로 실형을 받고 임기를 채우지 못하거나 수사선상에는 올랐으나 측근의 비극적인 선택으로 수사가 종결되는가 하면 4년 전, 여론조사 조작과 금품 선거로 무려 25명이 무더기 유죄 판결을 받았던 사건은 등으로 영덕 군민들은 희망보다는 우려를 먼저 마주해야 하는 영덕 정치사의 뼈아픈 오점으로 남아 있다.
 

영덕은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만큼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이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당의 공천 심사가 곧 영덕의 향후 4년을 결정짓는 사실상의 선거라는 뜻이다. 중앙당의 공천 기준이 그 어느 지역보다 엄격하고 정의로워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쇄신의 핵심: '무관용 원칙'의 엄격한 적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비리 전력자에 대해 예외 없는 공천 배제를 천명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 역시 '혁신 공천'을 강조하며 중앙당 차원의 강력한 정화 의지를 드러냈다. 영덕군수 공천은 이러한 쇄신안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영덕군수 공천을 위해 다음의 네 가지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 도덕성 검증의 문턱을 높여야 한다: 과거의 비리 전력은 물론, 각종 법률 위반 이력까지도 엄격히 들여다봐야 한다. 법망은 피했을지언정 군민의 신뢰를 저버린 행태가 있었다면, 그것은 이미 공직자로서 자격 미달이다. 이번 6·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 힘 예비후보자들 중 선거법, 업무상횡령 등 전과 이력을 가진 후보가 많아 이 부분이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 지역 정서에 매몰되지 않는 객관적 심사가 필요하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오만함은 후보자로 하여금 유권자가 아닌 권력의 눈치를 보게 만든다. 중앙당은 지역 내 학연·지연으로 얽힌 카르텔을 깨고, 오직 영덕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깨끗한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

■ 청렴성과 행정 능력 중심 평가다. 인기나 조직력이 아니라 실제 행정 수행 능력과 청렴성을 중심으로 후보를 선별해야 한다. 지방자치는 '선거 기술'이 아니라 '행정 역량'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 투명한 공천 절차 공개다. 평가 기준, 심사 과정, 탈락 사유 등을 명확히 공개함으로써 '밀실 공천' 논란을 차단해야 한다. 공천 과정 자체가 공정해야 결과도 신뢰받는다.

영덕의 자존심을 되찾는 길

영덕 군민들은 이제 '사법 잔혹사'의 고리를 끊어내길 갈망하고 있다. 매번 반복되는 혼탁 선거와 그에 따른 행정 공백은 고스란히 군민의 피해로 돌아갔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쇄신안이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전국 최악의 혼탁 양상을 보였던 영덕에서부터 '도덕적 결격 사유 제로(Zero)'의 공천 혁명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 공천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영덕 정치가 '오명의 역사'를 뒤로하고 '명예의 시대'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이번 공천이 또다시 과거의 관행을 답습한다면 영덕 정치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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