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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역네거티브에 기댄 선거인가, 책임으로 증명하는 선거인가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6.03.27 10:38 수정 2026.03.27 10:40

영덕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면서 군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자신의 가치와 비전으로 평가받기보다 상대의 약점과 과거를 끌어내 공격하는 선거전이 반복되면서, 정작 군민의 삶과 영덕의 미래를 둘러싼 핵심 의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군민이 보고 싶은 것은 비방의 언어가 아니다. 누가 더 책임 있게 일할 사람인지, 누가 더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분명한 판단 근거다. 그러나 영덕군수 선거전에선 이미 법적 판단이 끝난 지난 사안을 다시 꺼내 군민을 편 가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도의원 선거에서도 자신의 성과와 비전보다 상대 비방에 집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선거가 정책 경쟁이 아니라 감정싸움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작은 지역일수록 선거는 더 무거워야 한다. 지역 사회는 촘촘히 연결돼 있고, 한 번 갈라진 민심은 쉽게 봉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선거철마다 이분법적 구도를 만들고, 상대를 적으로 규정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반복된다면 선거는 끝나도 상처는 남는다. 그렇게 당선된 권력은 지역 통합보다 갈등 관리에 힘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지역 발전보다 후퇴가 먼저 걱정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비방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후보도 있다. 상대의 공격에 같은 방식으로 맞서기보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자신의 가치와 비전으로 평가받겠다는 태도가 눈에 뛴다.
 

군민이 눈여겨봐야 할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선거는 말의 크기로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책임의 무게로 증명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영덕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산불 재난 이후 빠른 일상 회복이 시급하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릴 해법도 필요하다. 원전 유치 문제 역시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 현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출직 후보가 해야 할 일은 공포와 분열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군민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주민이 요구하는 후보다.
 

결국 선택은 군민의 몫이다. 믿음과 신뢰를 쌓으려는 후보를 택할지, 민심을 갈라 개인의 이익과 당선만을 좇는 후보를 택할지는 유권자가 결정한다. 이번 영덕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군민이 뽑아야 할 사람은 끝까지 책임지는 정치인이다.
 

민심을 쪼개서라도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갈라진 지역을 다시 묶고 영덕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이끌 사람이어야 한다. 현재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 중 이런 후보를 찾는 유권자의 혜안이 크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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