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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3월 25일 영덕으로 불어와 해안을 불태운 산불의 재더미는 일년이 지났지만 바라볼 수록 아픔으로 남았습니다. 온 밤하늘에 매캐한 연기로 교회를 찾아왔던 난민들과 함께 그 밤을 공포로 재새웠던 기억은 아픔으로 영원히 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영덕은 최근 5년 간 콩레이와 미탁 두 번의 홍수와 하이선 볼라벤 두 번의 해일 그리고 화산의 산불과 또 의성에서 발화해 온 영덕 바닷마을 석리와 노물리를 태운 두 번의 대형 산불을 몸소 겪으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이 더 이상 강 건너 불 구경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송두리째 흔드는 '실존적 재앙'이라는 사실입니다.
▣ 영덕 참다랑어 사건: 횡재와 비극
2025. 7. 6일과 8일에 강구 삼사에 찾아온 참다랑어는 불과 이틀만에 어민들에게 역대급 횡재와 비극을 동시에 안겨준 이례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횡재 : 2025년 7월 6일 새벽 삼사리 앞바다의 정치망에 대형 참다랑어 70여 마리가한꺼번에 잡혔습니다. 길이 1~1.5m, 무게는 한 마리 30~150kg에 달하는 대물들이었습니다. 강구수협에서 위판되어 1억2천 여원에 어획고를 올렸습니다. 작은 참치만 잡히던 동해안에 이레적이었습니다.
▶비극 : 7월 8일은 '어획 쿼터'의 비극을 맛보았습니다. 6일의 기쁨이 가득 차오르던 8일 오전, 같은 해역에서 이번에는 그의 18배인 무려 1,300여 마리(60여톤) 참다랑어가 이틀만에 올라오는 기록적인 어획을 올렸습니다.
▶쿼터제한 : 그러나 그 모든 참다랑어는 시판되지 못하고 모두 사료로 폐기처분되었습니다. 국제 협약에 따라 정해진 참다랑어 어획 할당량이 (2025년 경북 지역에 배정된 쿼터 42톤) 이미 소진되어 시장에 팔 수가 없었습니다.
▶전량 폐기 및 사료화: 약 25억 원 상당의 가치로 추정되었으나, 판매가 불가능해진 참다랑어들은 결국 폐기 처분되거나 신선도를 잃어 가축 사료용으로 넘겨졌습니다.
▶어부의 피해: 3일 간 사투로 인한 체력 고갈과 영덕에서 부산까지 긴 항해로 인한 에너지 소비와 폐기처분으로 인한 비용과 거대한 참다랑어를 가둔었던 정치어망의 파손으로 인해 물질적인 피해는 수억원의 손해까지 입었습니다. 더 큰 괴로움은 손에 쥔 대박의 꿈이 순식간에 쪽박의 대재앙으로 변했습니다. 그로인해 어부의 좌절감은 알콜로 배를 채워 육체적 정신적인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 사건의 배경과 시사점
▶기후 변화: 전문가들은 수온이 17도 C 상승으로 인해 아열대 어종인 대형 참다랑어가 동해 연안까지 깊숙이 유입어 되었습니다.
▶제도적 한계: 이 사건을 계기로 "바뀌는 해양 환경에 맞춰 국제 어획 쿼터와 국내 배분 방식을 더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습니다.
2025년은 3월과 7월 영덕 바닷가는 예년에는 없었던 재난에 해안 사람들은 재난에 울어야 했습니다. 멀리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동해안 영덕까지 불어와 재난에 울어야 했고 4개월 후 영덕 해안에 최근 해수 온도가 17.5도를 훌쩍 넘기며 난류성 어종인 참다랑어가 대거 몰려왔지만 쿼터제에 막혀 어부들에게는 잡으면 손해라는 저주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2025년 참다랑어 쿼터는 1219톤이었으며 경북 할당은 110톤. 영덕군 배정은 42톤이었습니다. 이 쿼터로 인해 1300마리 약 25억원 추정 참다랑어는 전량폐기 되거나 사료가 되었습니다.
기후는 KTX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의 거버넌스(Governance) 관리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낡은 거버넌스로 대처를 하면 영덕 어부의 판타지스틱한 희망을 계속적으로 지옥으로 떨어뜨리고 말 것입니다. 부산항까지 1300마리의 참다랑어를 배에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달려갔지만 돌아온 것은 전량폐기하라는 천청병력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어부의 가슴에 대못을 막고 말았습니다. '차리라 싣고 오지나 말았더라면! 기름이라도 아꼈을 것을! 차라리 참다랑어가 정치망에 들어어오지 않았더라면! 희망을 갖지도 않았을 텐데!!!' 새벽장에 경매하기 위해 밤새 통통거리며 부산까지 달려왔는데 쿼터제한이라는 말을 들은 어부는 밥대신 독한 술을 채우며 쪽박 찬 재앙에 몸까지 무너졌습니다. 저주 받은 어부의 재앙은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의 책임입니까?
정의를 하수같이, 공평을 강물같이
약 2,800년 전, 예언자 아모스는 메뚜기 떼가 땅을 훑고 지나가며 곡식을 태워버리는 기근의 재앙을 선포했습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자기 배만 불릴 때 지중해에서 저주의 불이 들어와 온 나라를 태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날의 ESG 경영은 바로 이 아모스의 외침과 맞닿아 있습니다.
▶환경: 기후 위기를 외면하는 기업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자들입니다.
▶사회: 어민과 농민, 재난민의 눈물을 닦지 못한 경제는 사상누각입니다.
▶거버넌스: 이윤만을 쫓아 기업 행정은 행정은 결국 스스로를 바다와 산을 고갈시키고 불태울 것입니다.
우리 지역은 기후 재난의 최전선입니다. 우리에게는 환경과 사회을 위한 ESG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공의의 강물'입니다. 아름다운 우리 땅과 바다와 산을 안전하게 지키어 후손들에게 물려 주는 책임을 다야겠습니다.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약자를 품는 거버넌스를 구축할 때 우리는 매년 강력해지는 재난을 이겨내고 희망의 항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영덕에서 아침바다 금빛 희망의 노래를 부릅시다.
저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아침 바다를 보며 금빛 희망을 싣고 가는 노와 저녁 바다에서 행복을 싣고 돌아오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이 행복의 노래가 후세들에게 더욱 크게 울려나는 우리 바다를 가꾸십시다.
▷주명갑 목사 약력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사)
장로회신학대학교 (목회학 석사)
한남대학교 (석사)
미국 훌러신학대학교 (목회학 박사)
기후변화 전문가 1급(한국자격검정평가진흥원)
ESG 경영전문가 1급(한국자격검정평가진흥원)
2025. 6. 30. 영덕군수 표창장 (산불재난극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