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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신문=조원영기자] 최근 정부가 알뜰주유소에 대한 가격 인상 자제를 강하게 요청한 가운데, 일부 농협주유소의 기름값이 지역 일반 주유소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국내 석유 가격 급등 가능성을 점검하며 “국제 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 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알뜰주유소에 대해 가격 관리 강화를 예고했다. 알뜰주유소는 2011년 도입된 제도로, 기존 정유사 중심의 과점 구조를 완화하고 주변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류를 공급해 시장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알뜰주유소는 운영 주체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지역 농협이 운영하는 농협 알뜰주유소와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그리고 자영 사업자가 참여하는 자영 알뜰주유소 등이 있다. 이들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유류를 공급받아 주변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함으로써 지역 유가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전국 알뜰주유소에 ‘판매 가격 과다 인상 자제 요청’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공사는 “최근 일부 알뜰주유소가 판매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2월 28일 이후 가격 인상 폭이 현저히 높거나 과다 마진을 취하는 등 국가 정책에 부응하지 않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추가 할증, 평가 감점, 계약 미갱신 등 필요한 관리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매입한 물량에 대해서는 향후 가격 상승 전망을 이유로 매입 단가 대비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며 알뜰주유소의 협조를 당부했다. 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사업자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어, 기름값을 과도하게 인상할 경우 계약을 갱신하지 않거나 사업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경고가 나온 것은 최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의 한 알뜰주유소에서는 보통 휘발유 가격이 리터(L)당 1,899원에 판매되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농협이 운영하는 알뜰주유소의 가격 정책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알뜰주유소 제도의 취지가 주변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류를 공급해 지역 유가 안정에 기여하는 데 있는 만큼, 지역민들은 농협주유소 역시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농협주유소의 기름값이 인근 일반 주유소보다 오히려 높게 형성된 사례가 나타나면서 체감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민을 위해 운영되는 농협주유소라면 최소한 주변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가격 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가격 관리 강화와 함께 농협주유소를 포함한 알뜰주유소의 가격 정책이 지역 물가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