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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 근무하며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활동했을 때 학교 현장에서 많은 학생을 만났다. 상담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주 했던 말이 있다. "누군가 알아주기만 했으면 좋겠다." "누군가 내 편이 돼줬으면 좋겠다." 이 말은 학교폭력 앞에서 학생들이 가장 절실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주변의 관심과 공감이다.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교실에 있는 친구들의 시선, 학교와 가정에서 지켜보는 어른들의 관심이 함께할 때 비로소 멈출 수 있다. 친구의 "괜찮아?"라는 짧은 한마디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은 닫았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연다.
부모와 교사, 주변 어른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무슨 일 있니?", "많이 힘들지 않니?"라는 따뜻한 질문은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아이들은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말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해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먼저 살피고 먼저 물어보는 관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방관하지 않는 용기다. 보고도 모른 척 지나가면 상처는 더 깊어진다. 학교폭력 현장을 접하며 절실히 느낀 점은 무관심 또한 폭력을 키우는 조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반대로 작은 관심과 신고는 상황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
학교폭력은 결코 혼자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학교폭력 상담·신고 117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긴급한 상황이거나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는 112 신고를 통해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경찰은 단순히 사건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갈등을 조정하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학교는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밀 때 학교는 더 안전해진다. 외면하지 않는 한마디, 'ARE YOU OK?'서로를 향한 작은 관심이 학교폭력을 멈추게 하는 시작이다. 신학기를 맞아 우리 모두가 아이들의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