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오피니언
사설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는 것을 실감한다. 여기저기 선거 이야기가 들리고 수다의 주제가 되어 은근히 흥미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분위기의 공통점은 '우리 지역을 진정 아끼고 발전시킬 사람은 누구냐.' 이다.
지방선거의 정책은 그 지방의 기반사업 확충이 중심이어야 한다. 지방발전의 인프라에 정책의 중점이 두어야 한다. 그 지역의 균형 발전이 가장 중요한 생활 체감정책이어야 한다.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는 우리 가족의 삶, 우리 동네의 미래가 생활과 직결되어 발전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유권자는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특히 작년 대형산불로 극심한 재해를 입은 지역의 이번 지방선거는 더욱 중요한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
산불로 피폐해진 산은 너무나 참혹하다. 벌목하여 벌거숭이가 된 산등성이는 꼭 전쟁고아처럼 처참하다.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의 권력 쟁탈 같은 지방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산불을 엄청난 재해 현장을 얼마만큼 현실감 있게, 지역 현장에 맞게, 실현 가능성 있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복구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어느 외국 정치 비평가가 '코리아는 진정한 좌우가 없고 권력의 위아래만 있다.'라고 했다. 아직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그 어떤 나라보다 이론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지만, 선택이 현명하지 못한 게 아닌가 한다. 아직도 지방에는 개인적 감정, 프레임, 이념의 과열 등에서 벗어나지 못한 선택이 다수이다.
산불의 재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지원을 단순한 처방과 손쉬운 복구에만 치우친다면 산불 재해의 피해는 영원하게 된다. 국가적 지원을 지역 현안에 맞게 얼마만큼 효율성 있는 정책을 세워, 지역의 미래를 과감하게 세계화할 수 있는가를 살펴서 선택해야 한다. 지금 아주 단순한 벌목작업으로 흉물스러운 산들이 앓고 있는 소리를 들어 본 사람이라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마 선택을 아주 지혜롭게 해야 한다고 고민할 것이다. 재해를 입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되찾게 하는 것도 중요하며 더 나아가 이 위기를 얼마나 지혜롭게 실용적이고 미래로 나아가는 혁신적인 설계를 실천할 수 있느냐는 더 중요한 문제다.
정치적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 활동의 연륜이 두터워 정확한 방향을 반듯하게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어설픈 방향설정은 시행착오가 잦다. 아직 정당마다 공천이 이루어지지 않아 후보자들이 각자의 홍보를 열심히 하다. 그중에는 벌써 기 싸움 소문이 나기도 하지만 권력 쟁탈을 위해 허위사실 유포 따위는 이제 멈추자. 왜 정정당당하지 못하는가.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금전에 현혹되어 귀중한 자기 가치관을 스스로 내동댕이치는, 민초들의 응분을 저버려서 4년간을 또 암흑으로 몰아가는 선택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어느 한순간 부(富)를 권력 쟁취의 수단으로 하는 후보는 절대 우리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군 부(富)를 평소에 사회 환원에 인색하다가, 그 금권행사로 권력을 차지하겠다면 결코 옳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금권 살포에 현혹되는 부끄러운 유권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백의민족의 민초(民草) 정신을 꼿꼿이 살려야 한다. 굶주리던 세대는 흘러갔다. 그리고 패거리 정치로 힘을 과시하는 분위기에도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예전의 관습에서 과감히 벗어나 우리 지역의 발전 방향을 좀 더 거시적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지방경영자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
정치성향을 유권자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하려는 후보보다는 공약이 선명하고 치밀하며 전문성이 정치성향을 뛰어넘는 후보자를 찾아보자. 정당의 배경에만 의존하는 후보보다 후보 자신의 역량과 비전으로 자신 있게 설득시키는 후보를 찾아보자.
합리적인 가치 판단이 확실한 후보, 시대 흐름을 예리하게 읽어 가는 후보. 경제적 철학과 지역의 현안을 얼마나 균형감 있게 살피는가의 혜안慧眼과 주민과의 소통에 진실한가를 아주 신중하게 살펴서 선택하자. 그리고 문화의 영역을 생활과 접목하는 안목을 가진 후보를 찾아보자. 문화가 세계를 정복하는 시대이므로 문화를 기반으로하여 선진적 삶의 기틀을 지방에 구축했던 후보를 찾아보자.
산불 피해를 창의적으로 극복하여 미래의 봄을 가져다줄 후보를 선택하자. 우리의 봄을 우리 스스로가 정확하게 찾자. 석 달 채 안 남은 날 동안 우리를 위해 심각한 고민을 하는 유권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