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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3 지방선거가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정당들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며 공천 기준을 속속 정비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 100% 예비경선을, 국민의힘은 '당성(黨性)'을 핵심 기준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공천 체계는 본질적으로 '당심(黨心)' 중심이며, 진정한 의미의 '민심(民心)'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방선거는 지역민을 위한 일꾼을 뽑는 자리다. 그러나 오늘의 양상은 중앙정치의 연장선이며, 당의 조직·지지층 중심으로 구성된 후보 공천이 먼저이고, 지역 현안과 유권자의 선택은 뒷전으로 밀리는 흐름이 짙다. '당심 후보'가 정당의 공천을 거쳐 선출되는 구조 속에서는, 지방정치의 다양성과 자율성은 설 자리를 잃기 쉽다.
특히 지역구도로 굳어진 대구·경북 등의 경우 '국민의힘 = 당선'이라는 식의 정치판 구조가 고착돼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내년 지방선거 역시 줄서기, 조직선거 방식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미 많은 출마예정자들이 사적인 모임, 공적 행사장을 중심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처럼 선거운동이 '얼굴 알리기' '지연·혈연·학연 기반'으로 흐를 때, 정책 경쟁과 후보의 자질·능력 검증은 자연히 부실해진다.
정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구조에서는 본선 경쟁력은 의미를 잃는다. 이는 지방정치가 중앙당의 하청 구조로 고착화되는 위험을 동반한다. 강성 지지층의 결집이 중시되면서, 지지층의 눈치를 보는 후보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후보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극단적 성향이 강화될 수 있다. 이럴 때 시민들의 정치 효능감은 떨어지고, 정치에 대한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방정치가 진정으로 자율성과 책임을 갖추려면, 공천과 선출의 과정에서 '지역민의 선택'이 우선돼야 한다. 즉, 정당이 내부 구성원만을 중심으로 후보를 구성해서는 안 되며, 지역사회의 눈높이와 민심이 공천의 중심에 서야 한다. 정당이 지지층만 바라보며 후보를 구성하면,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민심과 동떨어진 결과만이 남는다.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한 정당 간 격돌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의 삶이 놓여 있는 선거다. 정당들이 당심을 중심으로 후보를 내는 관성으로 머문다면, 지방정치의 본질은 퇴색하고 유권자는 등한시될 수밖에 없다. 당심이 아니라 민심이 먼저인 공천과 선출의 틀을 갖출 때, 비로소 건강한 지방자치와 책임 있는 지역정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