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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아침을 여는 초대시] 구절초 단상斷想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5.10.31 09:44 수정 2025.10.31 09:47

이 금 순

육이오 전쟁통에
둘째 삼촌 세 살 적, 먼 길 떠나신
할머니 산소 가는 길

들국화가
햇살 아래 무리무리 피었습니다

그때는
하얀 꽃이
철없이, 눈부시게 고왔습니다

하늘길로 먼저 떠나신
부모님 그리운 날

끊어질 듯 이어진
산길 섶에는 그때처럼
구절초 함초롬 피었습니다

할머니 산소에서
꺼이꺼이 목 놓아 우셨다던
어린 삼촌 맘일랑 한 번도
헤아리지 못했는데…

산소 앞에서
마구마구 눈물이 빗물처럼
앞을 가렸습니다.

 

▶약력
2020년 월간「문학세계」시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영덕여고 총동창회 부회장 역임. 영덕 통키타 동호회 회원. 영덕문인협회 회원.「문학세계」정회원.
현 :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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