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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오일장, 그 정겨운 이름처럼 이곳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지역민들이 삶의 숨결과 정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다. 물론 편리성이나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대형마트 보다 떨어지지만 이웃들의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이 오일장이다.
특히나 지역민들이 직접 재배한 싱싱한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넉넉한 인심과 함께 제철 과일이나 채소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지역민들의 정겨운 대화 속에 지역민들의 삶과 문화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형마트나 일반 상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으며, 특히 농산물은 품질 대비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대도시와 달리 생산자나 소비자 대다수가 지역민인 까닭에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중한 장소가 반복되는 주차난에 갇혀 사람들의 설렘조차 짜증으로 바뀌기에는 너무 안타깝다.
인구가 줄어든 지금도 오일장을 향한 지역민들과 관광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좁은 주차장은 여전히 문제의 핵심이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인근 좁은 도로는 순식간에 주차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사람들은 30분이 넘도록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채 떠돈다. 결국, 200∼300m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무거운 짐을 들고 시장까지 오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처럼 '걷기 힘든 거리'는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큰 부담이다. 특히 지역의 고령층과 지역의 지리에 생소한 관광객에게 그 불편함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민들의 눈에 특별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오일장 옆 월막교 다리 밑의 유휴 공간을 임시 또는 상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다행히 그곳에는 이미 1차 계단이 조성되어 있어, 인도와 연결되는 2차 계단만 추가로 설치하면 접근성은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이런 조치는 단지 주차 공간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선다. 무거운 짐을 든 어르신들이 먼 거리를 걷지 않아도 되고, 차량 흐름도 자연스럽게 조정되어 장터 주변의 교통 혼잡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유휴 공간을 지역사회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장날만 임시로 개방하는 방안도 있고, 장기적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시 주차장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건강성과 문화 회복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이미 다른 지역에서는 임시 주차공간 확보가 시장이나 도시 기능 변화의 한 방안으로 논의된 바 있고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원도심 활성화의 주요 과제로 강조되기도 했다. 청송에서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주민, 상인,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오일장은 다시금 따뜻하고 활기찬 공동체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