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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산불 딛고 미래로~, 영덕에 스마트밸리 들어선다

조원영 기자 입력 2025.07.25 10:45 수정 2025.07.25 10:47

산림청·경북도·영덕군, 국비 포함 450억 투입
영덕, 송이산업 스마트밸리로 부활
연구·재배·관광 아우르는 복원 프로젝트 본격화


[고향신문=조원영기자] 지난 3월 경북 영덕군 등지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인해 전국 최대 송이버섯 생산지였던 영덕의 산림이 대거 전소되며, 지역 임업 기반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 이처럼 심각한 피해를 복구하고 송이 생산 기반을 재건하기 위해 산림청과 경북도, 영덕군이 협력해 '송이 생물자원 스마트밸리'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국비 405억 원, 지방비 45억 원 등 총 450억 원을 투입, 영덕군 지품면 일원에 송이 생물자원 스마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우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20억 원을 국비로 지원해줄 것을 중앙 부처에 건의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부지 확정과 기본 및 실시설계,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이후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간다.

국립 복원연구소·재배단지·테마파크로 구성

스마트밸리는 ▲국립 송이버섯 복원 연구소 ▲임산 식·약용버섯 재배단지 ▲송이버섯 테마파크의 세 축으로 구성된다.
 

송이버섯 복원 연구소는 3ha 부지에 총 300억 원이 투입되며, 송이균 활착을 위한 신규 수종 개발, 송이균 대량 배양, 산불 피해 송이 자원의 조기 회복 등을 주요 연구과제로 삼는다. 연구소는 국산 목재를 활용한 목구조 건축물로 조성돼 지역을 대표하는 친환경 랜드마크로 조성될 예정이다.
 

임산 식·약용버섯 재배단지는 10ha 면적에 총 100억 원이 들어가며, 산불 피해 임업인을 위한 스마트 재배시설 50동이 조성된다. 해당 재배시설은 임업인에게 임대 방식으로 제공되며, 단지 내에는 버섯 유통·가공시설과 임산 버섯 종균배양센터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송이버섯 테마파크는 5ha 부지에 총 50억 원이 투입되며, 송이·표고 등 임산 버섯 체험장, 판매장, 소나무 숲 산림욕장, 야영장, 전망대 등을 갖춘 지역 관광 거점시설로 개발된다. 경북도는 복원연구소를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기관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재배단지와 테마파크는 조성 후 위탁 운영 또는 민간 임대 방식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영덕 중심 산불 피해, 송이 생산 60% 이상 전소

경북도는 그간 연간 송이 생산량 160t, 4,316가구의 임업인이 종사하며 전국 생산량의 63%를 차지하던 국내 최대 송이 생산 지역이었다. 그러나 3월 말 대형 산불로 인해 영덕·청송·안동 등 전국 주요 송이 산지의 60% 이상이 전소되며, 경북 북부권 임산업은 붕괴 직전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산불이 번진 영덕을 비롯한 5개 시군의 송이버섯 임가는 총 2,051가구, 이 중 1,030가구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연간 52t에 달하는 송이버섯을 생산해왔으나 이번 산불로 사실상 기반이 무너졌다.
 

이에 따라 송이 자원의 단기적 가격 급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산림 기반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복구와 동시에 소득창출… 대체작물 지원도 병행

경북도는 이번 스마트밸리 조성을 통해 송이버섯 발생림의 조기 복원과 함께, 멸종위기종인 송이버섯 유전자원의 보존, 생산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임산버섯 산업의 체계적 재편을 통해 임업인의 주요 소득원 회복과 산불 피해 지역의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도는 스마트밸리 조성과 별개로, 산불 피해 임가 대상으로 대체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단지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올해 정부 1·2회 추경을 통해 국비 161억9,400만원 등 총 323억8,800만원이 확보됐다.
이 사업을 통해 도는 산불 피해 면적에 따라 최대 1억 원 한도로 ▲두릅·도라지 등 산림작물 종자·종묘 구입 ▲관정·관수시설 설치 ▲버섯재배사 및 저장창고 구축 ▲산불 피해목 벌채 등을 피해 임업인에게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송이 생물자원 스마트밸리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기후변화와 산불 같은 위기에 대응하는 장기적 임산업 생태계 재편 사업"이라며 "송이의 고장 영덕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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