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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군 수상인명구조요원들이 응급조치 후 119구급대원들의 이송을 돕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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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신문=조원영기자] 영덕군이 관내 해수욕장에 배치한 구조요원들이 위급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해 심정지 상태에 빠진 중국인 관광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경, 영덕군 하저해수욕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해수욕장 평상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국인 관광객 A씨(남·50대)가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주변 피서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자, 현장에 배치돼 있던 수상인명구조요원 4명이 즉시 출동했다.
구조요원들은 A씨의 상태를 신속히 확인한 결과,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임을 판단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4명의 구조요원은 전문 훈련을 바탕으로 정확한 가슴 압박 위치, 깊이, 속도를 유지한 채 릴레이 방식으로 구조활동을 이어갔다. 현장에는 자동심장충격기(AED)도 함께 사용되었으며, A씨는 약 4~5분 후 미약한 호흡과 함께 의식을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는 구조요원들로부터 A씨를 인계받아 추가 응급조치를 시행한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안정을 되찾은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는 영덕군이 추진해온 해수욕장 안전관리 강화 정책의 실효성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영덕군은 여름철 피서객 안전을 위해 관내 7개 지정 해수욕장에 총 40여 명의 수상인명구조요원을 배치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정기적인 응급처치 교육과 실전 대응 훈련을 의무화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한여름 해수욕장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쉼터이자 가족의 추억이 되는 장소이지만, 예기치 못한 위급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구조활동은 평소 반복 훈련을 통해 몸에 익힌 대응 매뉴얼이 현장에서 완벽히 작동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피서객들이 안심하고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저해수욕장을 찾은 많은 피서객들은 당시 구조장면을 지켜보며 구조요원들의 침착하고 전문적인 대응에 박수를 보냈다. 구조요원들의 활약은 일상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실현한 진정한 ‘현장 영웅’의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