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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송이 생산지 붕괴 우려

조원영 기자 입력 2024.10.25 10:40 수정 2024.10.25 10:43

동해안 지자체들 늑장 대응으로 수십만 그루 소나무 고사
송이 산업 붕괴 위기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 침체 활성화 역행


[고향신문=조원영 기자] 소나무의 에이즈 병으로 불리우는 소나무 재선충(이하 재선충 병)이 동해안 일대를 휩쓸면서 해당 자치단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포항를 비롯한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늑장 대응 속에 재선충병은 급속도로 번지며 수십만 그루의 소나무가 고사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고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특히 국내 최대 송이 생산지인 영덕군에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이미 포항 일대에서만 약 20만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돼 말라죽은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덕군 남호리 주민 A씨(55)는 "포항에서 영덕 방향으로 하루가 다르게 소나무 잎이 누렇게, 혹은 빨갛게 변해가고 있다"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간헐적으로 보이던 피해가 이제는 거의 모든 소나무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나무재선충은 길이 1mm 정도의 미세한 선충으로,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몸속에 기생하다가 나무를 갉아 먹으며 생긴 상처를 통해 침투한다.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되면 고사율은 100%에 이르며,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도 없다. 방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야 하지만 현재로는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것 외 별 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재선충병이 발생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피해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방제 대책은 물론 작업도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막지 못하면 영덕군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의 산림 생태계는 물론, 송이 산업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까지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 송이 생산 감소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긴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재선충병 확산 방지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피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제 전문가들은 피해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방제 작업과 함께, 건강한 소나무들에 대한 예방 조치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 또한 필수적이다.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방제 작업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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