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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영해중고 총동창회의 재학생 교육을 위한 긍정적 활동에 주목한다

고향신문 기자 입력 2024.01.19 09:26 수정 2024.01.19 09:29

영덕지역에는 4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남부에 영덕중고, 영덕여고 그리고 강구중정보고가 있다. 북부에는 영해중고가 유일하다. 영해중고는 영해여중과 영해여상 그리고 창수중학을 흡수하여 3만5천 명의 동문을 가진 영덕 북부지방의 유일한 중고등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월 12일에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이임하는 김인현 회장은 현재 고려대 로스쿨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석부회장 2년, 회장 2년 총 4년 동안 모교 재학생들의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동창회가 활동하여 상당한 성과를 냈다. 이것이 영덕 지역사회에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자라는 학생들이 가장 부족한 것이 진로탐색 분야이다. 의사, 변호사, 과학자, 교수, 소설가, 건축가를 진로로 선택하려면 주위에서 이런 직업을 가진 분들을 쉽게 만나고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지역에는 이런 전문직 종사자가 존재하지 않거나 극소수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이들을 만나기도 어렵고 그들 직업의 이야기를 듣기도 어렵다. 서울, 부산, 대구와 포항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잘 알 수 있다. 만약 포항의 한 학교에 다니는 중학생은 같은 반에 과학자를 아버지로 둔 아이들이 있어서 과학자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다. 김 회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졸업생 중에서 변호사, 경찰, 지방행정관료, 지방의회의원, 법학교수, 간호사, 우주과학교수, 금융인, 만화가, 기업인 등을 강사로 모셔서 줌을 이용한 온라인 특강을 하고 질문을 받는 형식을 취했다. 2022년 1월과 2월 2개월 동안 토요일마다 진행되었다. 코로나 기간임에도 강의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경상북도 이철우 도지사가 크게 감명을 받고 축사를 해주었다. 

 

이 행사는 2022년 12월과 2023년 12월에 다시 실시 되었다. 학교장은 동창회와 6개월 전에 미리 상의하여 기획을 했다. 특강을 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소감을 바탕으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에 기재하여 학생들의 수시진학시험에 도움이 되도록 배려했다. 법학, 유아교육, 경찰, 의료, 과학자, 해양과학, 지방행정, 만화 웹튠 등 8개 분야의 전문가 선배들이 재능기부형식으로 참여해서 후배들을 위한 특강을 해주었다. 중학생도 포함하여 실시 되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를 택해서 교실에 들어갔다. 이 직업의 장점은 이런 것이고 직업을 택하려면 이런 준비를 해야 한다는 설명을 전문가 선배로 부터 들었다. 학생들은 미래 직업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관심은 그 직업을 꼭 가져야겠다는 열정으로 승화하고 목표달성을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일찍부터 진로탐색을 한 기록이 있는 학생들이 수시입학에 유리함은 당연하다. 이제 영해중고를 다니는 학생은 중학교 1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2학년에 이르기까지 5번의 다양한 진로특강을 들을 기회를 가지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영해중고 총동창회는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고려대학교 탐방 프로그램도 10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서울에서 결성된 선배 멘토링 그룹 "해우랑"과 이 학교에 재직 중인 김 회장이 수고를 해준다. 고려대 법대 및 경영대 강의실에 학생들이 앉아서 미래의 자신을 그려보는 기회를 가진다. 소중한 기회가 된다. 

 

이런 영해중고 총동창회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영해중고는 대학진학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사회 학생들을 위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인근 군에도 알려져 영양여고와 수비중학교에서도 김 회장이 초청되어 특강을 해 준 바가 있다. 

 

지역사회에서 중고등학교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자라는 학생들의 교육기관임에 더하여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통합기능도 한다. 인구절벽시대에 교육기관의 수도 줄어들게 되면 지역의 인구도 줄어든다. 교육의 질이 높은 명문학교가 되어야 학부모들이 자녀를 우리 지역의 학교에 보낼 것이고 외지에서 학부모가 찾아오게 되고 인구가 늘어나는 순기능을 지역의 중고등학교가 하게 된다. 

 

영해중고 총동창회의 재학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운영은 우리 지역의 다른 학교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양한 선배들이 없는 학교도 있다. 영덕여고에는 남자졸업생이 없기 때문에 제약이 있을 것이다. 각 동창회가 따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주는 행사가 되면 시너지가 더 날 것이다. 영덕의 중고등학교가 모두 함께, 나아가 인근 군의 학교도 동참하면 더 좋을 것이다. 각 분야에서 부족한 전문가는 인근학교 동창회의 협조를 받아서 초청하면 다양한 강사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되고,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임하는 김인현 회장에게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보내며 신임 김수용 회장도 훌륭한 전통을 잘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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